[엑스포츠뉴스=샌프란시스코(미국), 신원철 특파원]2006년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류현진,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도 신인이다.
메이저리그에는 한 가지 전통이 있다. 매년 시즌 막바지가 되면 그 해 신인 선수에게 '신고식'을 치르게 한다. 미국식으로 표현하면 루키 헤이징(Rookie Hazing)이다. 물론 류현진도 피해갈 수 없는 행사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3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4승을 따냈다. 한편 경기 전 찾아간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류현진의 라커 앞에 영화 '고스트바스터즈'에 나오는 '마쉬멜로맨' 의상이 놓여 있었다. 포장이 뜯어지지 않은 그대로였지만 류현진의 신고식을 위해 준비된 의상임이 확실했다. 류현진은 취재진을 향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느냐"며 농담을 던졌다.
류현진과 막역한 사이인 '형님' 후안 유리베는 류현진의 신고식 복장에 대해 "재미 있을 거다"라며 "아름답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했다.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올해 류현진과 함께 데뷔한 오넬키 가르시아와 야시엘 푸이그의 라커에도 캐릭터 의상이 한 벌씩 준비됐다. 가르시아는 펭귄 의상을, 푸이그는 애니메이션 '검비' 속 등장인물의 의상을 입었다. 스캇 반 슬라이크에게는 간호사 복장이 주어졌다. 가장 경력이 짧은 닉 부스의 의상은 '공주' 옷이었다.
이 장면은 26일 경기를 마친 뒤 숙소 안에서 펼쳐졌다. 류현진이 마시멜로맨 의상을 입고 동료 로날드 벨리사리오,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함께 찍은 사진이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류현진은 27일 경기가 끝난 뒤 제대로 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옷을 갈아입은 뒤 "정장보다 편해요"라는 말을 남겼다. 옆에 있던 동료 투수 스테판 파이프는 "뷰티풀"을 연발했다. 다른 동료들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류현진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닉 부스, 스캇 반 슬라이크,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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