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경기를 대하는 입장이 180도 다르다. FC서울은 한국축구를 대표하겠다는 각오인 반면 에스테그랄(이란)은 대표팀과 엮지 말라는 반응이다.
서울과 에스테그랄은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여러모로 양국의 A매치 대리전 양상이다. 서울과 에스테그랄은 연고지가 수도이고 소속선수들도 대부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공통점이 있다. 서울은 전현직 국가대표가 14명에 달하고 에스테그랄도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 코스로 헤이다리 등 7명이나 포진해 있다. 미니 한국과 이란의 A매치라 불리는 이유다.
국가대항전의 색깔로 끌고 가는 쪽은 서울이다. 서울은 지난 6월 안방에서 대표팀이 이란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비록 무대는 클럽들이 나서는 ACL이지만 한국축구를 대표해 서울이 이란 챔피언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최용수 감독은 결연했다. 최 감독은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기다. 최근 이란과 전적에서 결과가 좋지 않다.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접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비록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지는 않지만 국가대항전을 준비하는 각오를 심어주고 있다"고 A매치를 앞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에스테그랄은 국내의 A매치 대리전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은 "축구는 양국을 잇는 도구다. 지고 이기는 것은 둘째"라는 입장으로 답을 피했고 테이무리안도 "대표팀과 소속팀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단지 내일 경기를 즐기고 싶다"면서 국가대항전으로 끌고가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갈레노이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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