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의 움직임에 아약스가 홀렸다.
박지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19일 루도고레츠와의 유로파리그에서 교체로 체력을 비축했던 박지성은 라이벌 아약스를 침몰시키는 도움과 골로 PSV에 승리를 안겼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주 좋았다. 박지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연결해 오스카 힐제마크의 골을 도왔다. 문전에 얽혀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상대 수비수의 방해를 받지 않고 홀로 있는 힐제마크를 순간적으로 파악한 시야가 돋보였다.
도움으로 예열한 박지성은 고작 4분 뒤 절묘한 침투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파괴하며 단독 드리블 끝에 골까지 성공하는 원맨쇼를 보여줬다.
박지성의 해결사 본능을 엿볼 수 있던 경기였지만 진짜 박지성의 무서움이 잘 나타난 부분은 후반 16분 예트로 빌렘스의 2번째 골 장면이다.
상대진영 중앙에서 볼을 잡은 박지성은 왼쪽에 있던 빌렘스에게 가볍게 패스했다. 이후 박지성은 문전에 있던 상대 중앙 수비수와 빌렘스를 막는 수비수 사이를 향해 대각으로 침투했다.
아약스의 수비진은 순간적으로 박지성의 움직임이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빌렘스가 침투하는 박지성을 향해 월패스를 건넬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잠시 박지성에게 시선을 뺏긴 사이 빌렘스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공간과 슈팅 궤적이 생겼고 그대로 감아차 아약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볼을 주고 단순하게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 상대 수비의 조직력을 흐트러뜨리는 박지성의 오프더볼 움직임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골과 도움 등의 공격포인트로 설명되지 않는 박지성 특유의 행동에 아약스는 추가골을 내주며 추격 의지가 꺾였고 이후 7분 동안 박지성에게 1골 1도움을 더 얻어맞으면서 무너져내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