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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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스캔들', 선악이 모호한 캐릭터로 현실성 높였다

기사입력 2013.09.16 09:59 / 기사수정 2013.11.10 23:23



▲ 스캔들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스캔들'이 현실적인 캐릭터로 개연성을 높였다.

15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 24회에서 은중(김재원 분)은 명근(조재현)이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태하(박상민)에게 전해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서에서 동료들과 사격 훈련을 하던 중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이자 다정한 아버지였던 명근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끌어오르는 것을참지 못한 그는 총을 들고 명근의 집으로 달려갔다.

때마침 화영(신은경)이 명근의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하도 노발대발하며 명근을 찾아갔고 곧이어 들리는 총소리에 당황해했다. 화분에 물을 주던 하명근은 처음엔 놀란 듯 보였지만 이내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은중을 마주봤다.

이로써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눈물을 흘리며 명근에게 총을 겨누는 은중의 모습은 이미 첫 회에서 그대로 그려졌다. 첫 회의 첫 장면이 다시 전파를 탄 가운데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은중의 총성이 어떻게, 어디로 울렸을지 궁금증을 낳았다.



'스캔들'은 불치병, 삼각관계와 함께 3대 막장 요소 중 하나인 출생의 비밀이라는 흔하디흔한 소재를 다룬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이란 사실에만 초점을 맞춘 여타의 드라마와 달리 사회극의 성격을 결합시켜 시종 진지한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는 점도 몰입을 높이는 이유다. 지금까지 은중이 유괴범의 아들로 살아온 과정과 이를 알고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을 다뤘다면 이제는 복수 이후의 삶과 상처의 극복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모호한 선악의 경계를 묻는다. 태하의 아들을 납치한 명근은 '악'이지만 전후 사정을 알고 나면 결코 악이라 말할 수 없는 캐릭터다. 화영의 가짜 아들 은중(기태영) 역시 장은중이라는 이름과 자리를 지키려 음모를 꾸미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장은중의 삶을 살았다 빼앗길 처지에 놓인 상황을 감안한다면 그런 그의 행동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가장 악에 가깝다 할 수 있는 태하도 자신을 방해하는 주변 인물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치려 하지만 아들에게 부정을 선보이는 등 이중적인 모습으로 현실성을 높였다. 친아들로 여겼던 은중을 매몰차게 쫓아내면서도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극악무도한 장태하의 내면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출생의 비밀을 다룬 대부분의 드라마가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막장으로 흘러가는 것에 반해 '스캔들'은 탄탄한 짜임새로 보는 이의 감정 이입을 돕고 있다. 그래서 자극적인 소재에도 '막장'이라는 혹평 대신 작품성에 대해 호평을 얻는 중이다.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과 얽히고 설킨 갈등 관계는 개연성 있는 전개 덕에 현실성을 잃지 않는다. 여기에는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열연도 한몫한다.

36부작 중 24회까지 달려오며 중후반으로 치달은 가운데 끝까지 뒷심을 잃지 않고 긴장감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원수라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의 친아버지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유괴범이라는 것에 혼돈을 겪는 은중과 친아들을 믿지 못하고 가짜아들을 의지하게 되는 태하의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를 묻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더 현실성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연출, 극본, 연기 등 삼박자의 조화를 이룬 '스캔들'이 부성애의 진짜 의미를 되새기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끝까지 흡인력 있게 담아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스캔들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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