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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인사이드S] 2020 도쿄올림픽, 그 안에 야구는 없다

기사입력 2013.09.13 14:19 / 기사수정 2013.09.13 14:1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을 일궈낸 야구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일본 도쿄가 선정됐다. 올림픽 개최지 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여부였다.

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 125회 총회에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열릴 28개 정식 종목을 발표했다. 레슬링, 스쿼시와 함께 정식종목 재진입을 노리던 야구-소프트볼은 95명의 IOC 위원 중 24명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막판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야구는 현재로서는 마지막 올림픽 챔피언으로 남게 됐다.

MLB의 무관심과 신임 IOC 위원장

국제야구연맹(IBAF)은 올림픽 종목 재진입을 위해 국제소프트볼연맹(ISF)과 손잡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라는 신생 단체를 발족한 바 있다.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위한 노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올림픽 때문에 리그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쓴잔을 들게 됐다.

야구는 지난 2005년 총회에서 퇴출이 결정된 후 2006년 재표결에서도 다시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MLB 사무국은 '야구가 정식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거의 참가와 경기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라고 밝힌 IOC의 의견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가지 희망이 남아있다. 지난 11일 IOC 총회에서 제9대 IOC 위원장으로 토마스 바흐(독일)가 선출됐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바흐는 이전 회장이었던 자크 로게와 달리 종목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흐는 선거를 앞두고 "올림픽 종목을 28개로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20년 올림픽을 유치한 일본 언론은 "바흐 위원장이 종목 추가에 유연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야구가 다시 올림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구 탈락, 한국에 미치는 영향

야구의 올림픽 탈락은 한국에게도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국제대회 출전은 스포츠선수가 당당하게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선수로서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대에 2년 간의 공백을 없앨 수 있는 국제 대회 출전에 따른 병역 혜택은,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이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도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올림픽 금메달로 얻은 병역 혜택으로 해외리그 진출에 걸림돌이 사라졌다. 하지만 2020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 진입에 실패하면서 당장 병역법 시행령 47조의 2에 명시된 '올림픽 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병역 혜택은 무용지물이 됐다. 

이제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유일한 병역 혜택의 기회로 남는다. 야구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 자체가 적어진 것이 야구의 국제 경쟁력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 또한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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