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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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거탑 제로' 휘몰아치는 군풍(軍風) 이어갈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9.12 01:28 / 기사수정 2013.09.12 01:38

한인구 기자


▲ 푸른거탑 제로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tvN '푸른거탑 제로'가 11일 기대와 우려 속에서 첫 시작을 알렸다.

전작 '푸른거탑'은 지극히 남자들의 세계인 '군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갔다. 덕분에 큰 인기를 얻었다. 군대 열풍의 발화점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막판 MBC '진짜 사나이'가 등장하며 관심도가 떨어졌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푸른거탑 제로'에는 제작진이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푸른거탑 제로'의 배경은 훈련소다. 군 생활을 시작하는 곳이다. 어디든 거의 모든 일정이 동일하게 짜인 장소이기도 하다. 남성 시청자, 특히 예비역들이 '푸른거탑 제로'를 보며 공통의 주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고 '푸른거탑 제로'가 남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되진 않을듯하다. 훈련소라는 생소한 장소가 여성 시청자들도 제법 관심이 갈만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중간에 자막으로 '특기병', '군악대', '총기수여식' 등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군대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우려 애썼다.

첫 방송부터 몇몇 등장인물도 눈에 띈다. 31세 최고령 훈련병인 이준혁은 주인공인 최종훈 옆에서 말썽을 일으키며 웃음을 줬다. 그는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생겨 퇴소하기 위해 신체검사 전에 간장을 벌컥벌컥 마시거나 주특기병으로 뽑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항상 잔꾀를 쓰다가 꼼짝없이 발각됐다. 여기에 '짬아저씨'로 변신한 가수 박완규의 등장도 재미를 더했다.

제작진이 어깨에 너무 힘을 준 것은 걱정스럽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잡으려는 시도는 프로그램이 어정쩡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푸른거탑'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가볍고 유쾌한 웃음이 많이 보이진 않았다. 제작진은 오히려 기합을 받던 중 수신자 부담으로 집으로 전화를 하는 최종훈이나 아들의 옷상자를 받는 어머니 등으로 감동을 주기위해 노력했다.

군 관련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적응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의 웃음과 극에서 보여줄 수 있는 웃음은 다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가 상황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그 다음 과정인 재미와 감동으로 비교적 쉽사리 넘어갈 수 있다. 반면 드라마형식의 '푸른거탑 제로'는 상황은 물론 웃음으로 가는 과정도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첫 방송에서는 훈련소 입소 과정과 등장인물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전작 '푸른거탑'이 신드롬을 일으킬만큼 큰 영향력을 보여준 상황에서 '푸른거탑 제로'가 군풍(軍風)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최종훈, 이준혁, 박완규 ⓒ tvN '푸른거탑 제로'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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