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이티전이 밝았다. 홍명보호 출범 후 승리가 없는 한국은 아이티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공격이 골을 넣어야 하는 임무를 받은 만큼 수비는 무실점에 대한 목표치가 생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축구로는 알려진 것이 없는 생소한 아이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로 자국보다 다양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한 데 모아 대표팀을 꾸렸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첫 선을 보였던 홍명보호가 탈바꿈한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을 앞두고 유럽파를 총동원했다. 지난 4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린 국내파에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유럽파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 심해졌고 부분전술의 다양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시기"라는 말로 승리를 정조준했다. 이를 위해 공격진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득점이 없어 고생한 대표팀은 유럽파의 출전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홍 감독이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내파와 유럽파를 적절히 섞어 공격 전술 훈련을 해온 터라 유럽파가 전부 선발로 출전할지는 의문이다.
공격진에 방점을 요구한 홍 감독은 수비에는 예측력을 강조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4경기 모두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상대에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공격에 매진하다 상대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이 매 경기 보였고 일본전에서는 역습으로 2골을 허용해 패하기까지 했다. 지난달 페루와 경기에서도 상대 역습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베일에 쌓인 아이티가 피지컬을 앞세운 역습이 빠르다고 분석한 홍 감독은 "수비진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공격할 때 수비수들도 공격적인 사고를 한다. '볼을 받으면 어디에 패스를 하지' 등의 공격적인 생각이다"며 "그러나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빈공간이 어딘지, 누구를 막아야 하는지에 대해 예측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높은 점유율과 올라간 수비진, 계속된 공격에 자칫 본분을 잊을 수 있다고 판단한 홍 감독이 수비수들에게 역습 방지를 일깨운 셈이다. 그렇다고 오로지 포백의 임무만은 아니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도 역습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공격할 때도 수비로 돌아섰을 때 좋은 포지션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소집 첫 훈련 때도 엿보였다. 홍 감독은 지난 3일 첫 전술 훈련을 포지셔닝에 열중했다. 공의 움직임에 따라 1선부터 3선까지 같은 간격과 압박을 요구했다. 공격하다 끊겼을 때 내주는 위기가 수비만의 잘못이 아님을 역설한 부분이고 아이티를 상대로 성과를 시험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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