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팀 홈런 8위. 절대적인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를 풀어낸 실마리는 홈런이었다.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 4위 넥센과 3.5경기 차로 5위에 머물고 있던 롯데에게는 넥센과의 2연전이 사실상의 4강 결정전이나 다름없었다. 4강행의 기로에서 맞은 중요한 일전에서 롯데는 시원한 홈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0-1로 뒤지던 상황을 동점으로 만든 것은 정훈의 홈런이었다. 정훈은 3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4구째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정훈 개인에게는 시즌 3호. 지난 5월 28일 두산전 이후 석 달 여 만에 나온 홈런포였다. 정훈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이어 손아섭의 2루 땅볼로 2-1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고, 5회초 손아섭과 전준우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4-1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팀은 5-4로 승리, 시즌 53승(3무 49패)째를 올리며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이날 롯데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넥센 선발로 나서는 브랜든 나이트를 상대로 9타수 4안타의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종윤이 어깨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나이트는 롯데에 3전 3승, 평균자책점 0.42로 강한 면모를 보인 까다로운 상대였다.
1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던 롯데는 1회말 넥센에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기에,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정훈의 홈런은 그 의미를 더했다.
정훈의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롯데가 기록하고 있던 홈런은 44개였다. 9개 구단 중 8위에 머무르는 수치다. 롯데는 올 시즌 극심한 장타력 빈곤으로 고전해왔다. 하지만 시즌의 향방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이날 경기에서 '홈런' 하나로 승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면서 4강행 막차를 위한 불씨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정훈(오른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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