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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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티 보여준 PSV, 무거워진 박지성의 임무

기사입력 2013.08.29 09: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은 배가 됐다. AC밀란 앞에 PSV 아인트호벤은 아직 어렸다. 평가를 뒤로하고 박지성이 PSV에 필요한 이유를 증명한 경기였다.

PSV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밀란에 0-3으로 패했다. 1차전을 1-1로 마쳤던 PSV는 합계 1-4를 기록해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예상대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고 후반 15분 교체됐다. 기대와 달리 케빈 프린스-보아텡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하게 무너진 PSV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밀란전을 통해 보여준 PSV의 문제점은 확실했다. 경기 전 주장인 조르지오 베이날둠이 "우리는 아이들이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PSV는 경험이 없는 어린티를 냈다.

0-0까지 밀란과 팽팽하게 다투던 PSV지만 보아텡의 중거리 슈팅이 골이 되면서 흔들렸다. 경기 내에서 선수들의 급한 마음이 보였다. 시야는 좁아졌고 그저 슈팅하기에 바빴다. 볼 점유율, 슈팅수, 유효 슈팅수 모두 앞선 PSV가 3골 차 대패를 당한 이유다.

비록 이날 경기를 통해 해외 언론으로부터 최악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박지성이지만 쉽게 흔들리는 PSV 유치원을 다독이는 것이 올 시즌 박지성에게 내려진 임무임을 확인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실점 후 팀이 흔들리자 활동반경을 더 넓히며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는 사이 공격에 가담하는 빈도가 줄면서 교체됐지만 하프라인 밑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홀로 애쓰는 모습은 분명했다.

팀 내 유일한 30대, 필립 코쿠 감독도 영입 이유로 "우리 팀에 없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만큼 PSV가 박지성에게 바라는 것은 경기 도중 팀을 정비시킬 영향력이다.

지금까지 박지성은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 비록 주장은 아니지만 경기 안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때다. 밀란전을 통해 분명하게 보여준 문제점을 해결해야 유로파리그에서 호성적이 보장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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