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브랜든 나이트와 LG 트윈스의 우규민이 시즌 10승 달성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넥센과 LG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정규시즌 13차전을 갖는다.
전날 LG는 넥센에 5-3으로 승리하면서 1997년 7월 16일 이후 5879일 만에 후반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SK에 패한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넘어 내심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넥센으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안정적인 4강권 진입을 위해 바쁘게 걸음을 재촉했지만, 승부처였던 8회 만루기회에서 단 1점을 얻어내는 데 머무르며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그 사이 5위 롯데는 1.5경기차로 팀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이제는 2.5경기차로 따라붙은 6위 SK까지 함께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넥센은 고비를 맞고 있는 팀을 구하기 위해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가 나선다. 팀의 승리와 함께 시즌 10승 달성으로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LG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나이트는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 8⅔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단 1실점 하는 완벽한 투구로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앞선 4일 KIA전(2이닝 3실점)과 두산전(1⅓이닝 7실점)에서 부진한 뒤 다시 살아난 그였기에 전 경기의 상승세를 이날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LG와는 올 시즌 한 번 만나 패전투수가 됐던 기억이 있다. '희대의 오심'으로 기억되는 6월 15일 잠실 경기였다. 당시에도 나이트는 좋은 투구를 이어가다 심판의 오심으로 평정심을 잃으며 결국 5이닝을 채 채우지 못하고 8실점(7자책)하며 무너졌었다. 전반기 나이트의 부진이 시작된 기점이기도 했다. 이날 등판은 지난 LG전의 악몽을 털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LG는 단독 선두 수성을 위해 우규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우규민은 올 시즌 21경기(선발 18·구원3)에 출전해 완봉승과 완투승 1번을 포함, 9승 4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지난 6월과 7월 9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를 거뒀던 기세와는 달리 8월에 들어서는 3경기에서는 1승 1패로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올 시즌 넥센과는 4차례 만나 1승 1패를 거뒀다. 아직 넥센 타선을 상대로는 홈런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눈에 띈다. 매서운 장타력을 자랑하는 넥센 타선을 초반부터 어떻게 봉쇄해 나가는 지도 경기를 보는 또 다른 포인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브랜든 나이트, 우규민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