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의 '올드보이' 오마쥬 설에 대해 언급했다.
프랑스에서 내한한 '설국열차'의 원작 만화가들과 함께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봉준호 감독은 "열차 안 액션씬이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씬과 비슷한 것 같다. 제작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주문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박찬욱 감독님은 촬영 당시 ('스토커' 촬영 차) 미국 내쉬빌에 계셨다"고 웃으며 운을 뗐다.
봉 감독은 "'올드보이'도 좁고 긴 복도에서 이뤄지는 액션이었고, '설국열차' 역시 좁고 긴 열차라는 공간의 특성이 서로 비슷하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올드보이'가 떠오르는 것 같은데, 그걸 '오마쥬'(존경의 표시로 다른 영화의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처럼 느끼신다면 저로서는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크린상 꼬리칸은 늘 왼쪽이고, 머리칸은 오른쪽이라는 설정을 홍경표 촬영감독과 원칙으로 정하고 촬영을 했다. 그래서 모든 인물들이 앞칸으로 전진할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앵글도 거의 없다. 열차라는 공간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각도 설정에 조심하고 경계했다"고 '봉테일'다운 꼼꼼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기상이변으로 빙하기가 닥친 지구 위 유일하게 생존한 인류가 올라탄 거대 기차 내에서, 절대 권력자 윌도프(에드 해리스 분)에 맞서는 꼬리칸 사람들 앞에 닥친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개봉 19일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질주를 달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봉준호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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