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맹렬한 기세로 앞만 보고 달리던 영화 '설국열차'가 복병의 등장에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영화진흥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설국열차'(감독 봉준호)가 지난 14일 처음으로 3위권까지 밀려났다.
새로운 1위의 주인공은 바로 '숨바꼭질'(감독 허정)과 '감기'(감독 김성수). 두 영화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1·2위 자리를 번갈아가며 우애좋게 차지해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양분했던 8월의 극장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개봉 15일만에 700만 관객을 불러모으는 등 '천만 관객'은 떼놓은 당상 같았던 흥행작 '설국열차'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걸까.
하지만 아직까지는 '청신호'에 가깝다. '설국열차'의 일일관객수(15일 기준. 34만)는 두계단 물러나 있지만 '숨바꼭질'(46만)이나 '감기'(44만)가 아직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천만 관객'까지 260만을 남겨놓고 있는 '설국열차'가 개봉 3주차에도 평일 평균 23만명의 관객들의 선택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10일~15일 이내에 천만 관객 돌파가 어렵지 않으리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역대 최고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2006년작 '괴물'(1301만 9740명)이다. '설국열차'가 천만 관객을 기록하게 되면 봉준호 감독은 '천만 관객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든 감독으로 남게 된다. 나아가 '다크 호스' 들의 등장에도 '설국열차'가 꿋꿋이 '괴물'의 아성에 도전해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 지도 관심거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설국열차'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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