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원 생존' 홍명보호의 수비진이 막강 화력 페루를 상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홍명보호가 출범 후 첫 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남미의 복병 페루다.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8월 세계 랭킹에서 한국(56위)보다 한참 높은 22위다.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주요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모두 모인 최정예다.
페루의 강점은 힘과 기술이 접목된 공격진에 있다. 전·현직 분데스리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와 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파올로 게레로(코린치안스) 등이 뛰고 있다.
가진 기량에 경험까지 풍부한 이들을 상대로 홍 감독은 자신있게 100점을 줬던 수비진을 재가동한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뛰었던 수비수들에게 "100점에 가까운 모습이었다"는 칭찬을 했다. 비록 최종전에서 일본에 역습으로 2골을 허용하며 패하긴 했지만 한동안 매 경기 실점하던 대표팀의 뒷문을 확실하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감독의 칭찬도 말뿐이 아니었다. 홍 감독은 페루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면서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수비수 전원을 재발탁했다. 중국에서 뛰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제외됐지만 홍 감독은 "경기 일정 때문에 소집할 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혀 평가가 나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합격점을 받았던 수비진이 남미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가 이번 평가전의 핵심이다. 공격진은 유럽파가 가세하며 변화가 예상되는 대표팀이지만 수비라인은 다르다. 박주호(마인츠05)와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만 유럽에서 뛸 뿐 대부분 국내와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다.
사실상 현재 멤버들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누비게 된다는 해석이다. 본선에서 만날 상대 레벨에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페루를 통해 간접 비교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48시간의 훈련을 통해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주축이 된 포백의 활용방안을 극대화했다.
김영권이 제외된 가운데 홍정호(제주)와 짝을 이룰 중앙 수비수가 장현수(FC도쿄)가 될지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일지가 큰 관심거리다. 뜻밖의 카드를 잘 활용하는 홍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장현수와 황석호가 호흡을 맞추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좌우 풀백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유력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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