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승부의 축이 이동한다. 세계 최고의 라이벌매치 중 하나인 스페인 엘 클라시코 더비에 새로운 승부 공식이 떠오를 전망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시즌 개막을 앞뒀다. 라 리가는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기나긴 열전에 돌입한다. 우승의 향방을 가릴 엘 클라시코는 10라운드와 29라운드에 예정돼 있다. 서로 무조건 이겨야 우승에 한 발 다가가는 두 팀은 올 시즌 더 이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싸움이 아니다. 빛나는 조연들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도 역시 화두는 엘 클라시코다. 리그 우승후보 영순위에 해당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간의 우승 경쟁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가운데 두 팀이 직접 맞붙게 되는 더비의 향방은 이번에도 우승 다툼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을 뒤로 하고 새 시즌 엘 클라시코의 지형도는 급변했다. 양 팀은 각각 카를로 안첼로티와 타타 마르티노로 사령탑이 바뀌었고 전술의 중심도 변화했다. 프리시즌 동안 호날두와 메시를 도운 조력자들의 패스가 엘 클라시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주인공은 이스코와 세스크 파브레가스다. 두 선수는 지난 여름 휴식기 동안 가진 경기들에서 더욱 예리해진 발 끝으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적생 이스코는 호날두 도우미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파브레가스는 골과 도움을 동시에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우선 이스코는 레알의 신무기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스코에서 호날두로 이어지는 새로운 득점루트를 프리시즌 동안 갈고 닦았다. 이적생임에도 주전에 가까운 입지를 확보했고 루카 모드리치 등과 함께 안첼로티 감독 특유의 크리스마스 트리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스코가 안첼로티 감독의 눈을 홀린 것은 호날두 도우미로서의 가치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최고의 프리시즌을 보낸 호날두의 득점 대부분은 이스코의 발을 거쳐갔다. 본머스전과 첼시전을 통해 이스코와 호날두의 호흡은 완성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파브레가스는 이적설에 휩싸인 자신의 가치를 몸소 입증했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으로 뒤늦게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했던 파브레가스지만 산투스와 친선전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투어에선 1골 2도움으로 공격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말레이시아 올스타와 치른 경기에서는 메시가 없는 가운데 제로톱을 수행했고 1골 2도움의 해결사와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메시 의존증을 털어낼 카드로 네이마르 다 실바와 함께 기대를 모았다.
프리시즌 맹활약과 함께 이들이 펼칠 대결구도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두 선수 모두 패스가 주무기인 특급 사수라 이들의 패스 하나가 승부를 가를 공산이 커 아름다운 엘 클라시코를 기대케 한다.
[사진=이스코, 세스크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Gettyu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