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돌아온' 오재영의 호투만큼은 이날 넥센이 얻은 소득 중 하나였다.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오재영이 371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성공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오재영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팀이 0-6으로 뒤진 6회초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재영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5일 목동 LG전 이후 371일만이었다. 오재영은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 후 재활에 매진해왔다. 이후 재활에 매진한 뒤 올 시즌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경기에 나서 13⅓이닝을 소화하며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68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지난 8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오재영은 11일 엔트리에 정식으로 등록되면서 370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6회 오재영은 최진행을 첫 타자로 맞아 2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내리 볼 4개를 던지며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4번 김태균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송광민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7회에는 선두타자 이양기에게 2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해냈고, 8회에도 세 타자를 맞아 뜬공과 삼진으로 삼자범퇴를 만들어 내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이후 오재영은 9회를 앞두고 이정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오재영의 복귀 소식을 전하며 "어느 정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이기에 잘 해줄 것이다"라고 말했고, 2군 김성갑 감독 역시 "잘 준비해서 (1군에) 올라갔으니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신뢰를 표했다. 그리고 오재영은 복귀전을 순조롭게 잘 치러내면서 최근 마운드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팀의 기대에 부응해냈다.
경기 후 오재영은 "1년만의 등판이었는데, 점수 차가 많이 나고 있을 때 나오게 되서 긴장도 많이 했다"면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뭔지를 생각해서 바로바로 승부에 들어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기 내용은) 점점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늦게 합류한 만큼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팀을 위해 뛰고 싶다"며 의지를 표했다.
넥센은 이날 선발 밴 헤켄이 2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강판 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재활 후 첫 등판에서 3이닝을 소화해 낸 오재영의 호투는 남은 경기에서의 희망을 이어 주는 값진 소득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오재영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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