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1:50
스포츠

안첼로티의 레알, '호날두 프리킥'도 살린다

기사입력 2013.08.09 00: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이 예사롭지 않다. 새 시즌을 앞두고 부활의 조짐이 엿보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부임이후 '새로운 레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 저조했던 호날두의 프리킥도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날두는 8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친선대회 결승'에서 전매특허인 무회전 프리킥으로 득점을 신고했다. 이 골을 비롯해 2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팀의 3-1 완승을 이끌며 진가를 과시했다.

프리시즌기간 터트린 프리킥 2호골이자 레알 유니폼을 입고 터트린 자신의 22호 프리킥골이다. 골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벌써부터 정확도, 파워면에서 업그레이드된 호날두의 프리킥이 새 시즌 불을 뿜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주력시간↓' 호날두, 프리킥 파워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레알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가고 안첼로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빠르고 순조롭게 팀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원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고 전방엔 카림 벤제마와 호날두, 넓게는 히카르두 카카를 살리는 변형 투톱을 정착시켰다.

이 가운데 프리시즌 경기들을 통해 안첼로티의 레알에 대한 예상들이 쏟아졌다. 대다수의 평가는 이전 무리뉴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무리뉴 시절 빠른 역공을 내세웠던 방식 대신 안첼로티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시도 횟수를 늘리는 등 세밀함을 가미했다.

이는 곧 호날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호날두의 주력을 이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레알에선 쾌속질주의 장면은 줄었다. 대신 적절한 개인기에 이은, 절묘한 패스와 뒷공간 침투를 주로 수행했다. 이에 따라 호날두의 피로도도 급감했다. 순간 스피드를 자주 내야했던 이전에 비해 다리 근육의 피로도도 줄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프리킥 직전 호날두의 컨디션도 상대적으로 좋아졌다. 힘이 부칠 수 있는 질주가 줄어들면서 언제든지 강력한 파워를 킥에 실을 수 있게 됐다. 프리시즌에서 보인 프리킥들이 이를 잘 대변한다.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본머스전에서 전반 22분 프리킥은 정확히 날아 골망을 갈랐고 전반 6분 연결한 프리킥은 강한 힘에 실려 날아갔지만 크로스바를 넘어 한 소년팬의 팔 골절을 일으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리킥 비거리는↓, 호날두 정확도는↑

안첼로티의 레알은 프리킥 비거리도 줄였다. 모두 전술과 연관됐다. 적은 숫자로 속공을 감행하던 이전과 다르게 좀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있는 레알이다. 이에 따라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유기적인 패스연결로 빠르게 침투, 득점찬스를 만드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프리킥도 이러한 과정에서 나왔다. 지난 프리시즌 경기들에서 나온 프리킥 대부분은 페널티박스와 멀지 않은 위치에서 판정됐다. 이와 함께 호날두의 프리킥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골문과의 비거리가 줄면서 정확도는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이번 프리시즌, 호날두의 프리킥은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본머스전 전반 6분에 크로스바를 넘긴 프리킥을 제외하곤 당일 골로 연결된 또다른 프리킥을 비롯해 낮고 빠르게 날아간 파리 셍제르망(PSG)전 프리킥, 이번 첼시전에도 정확히 날아간 프리킥은 골문 왼쪽 상단에 제대로 꽂혔다.

더욱 진화된 프리킥이 연발한 가운데 호날두가 차기 시즌 프리킥 마술사로서의 위엄을 되찾을 지 기대된다. 지난해 호날두의 프리킥은 저조했다. 리그에서 단 3골밖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무회전키커로의 자존심에 상처가 생겼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각오다. 안첼로티 감독 역시 호날두의 프리킥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 득점에 근접할 수 있는 프리킥은 모두 호날두에게 일임하고 있다. 지난해 메수트 외질과 경우에 따라 번갈아 찼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과연 더욱 힘이 실린 호날두의 프리킥이 다가오는 시즌, 몇번이나 그물을 흔들 수 있을지 확인해보는 것도 새 시즌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