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윅스 첫 회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플롯이 잘 짜인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했다. 부성애와 휴머니즘, 스릴러가 골고루 녹아든 첫 방송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가 7일 베일을 벗었다.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시작부터 강렬했다.
이날 살인 누명을 쓴 태산(이준기 분)은 경찰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가 왜 탈주를 하게 됐는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드라마에서 벗어나고자 한 시도가 엿보였다.
태산은 나이트클럽과 전당포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3류 양아치다. 의미 없는 삶을 살던 그의 앞에 8년간 연락이 끊겼던 옛 애인 서인혜(박하선)가 찾아왔다. 백혈병에 걸린 딸 서수진(이채미)의 골수 이식을 위해 수진의 친부 태산에게 피검사를 부탁하러 온 것이다. 그동안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딸과 병원에서 조우한 태산은 당황해하면서도 난생처음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
'투윅스'는 '내 딸 서영이'(2012), '찬란한 유산'(2009) 등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린 소현경 작가와 '개인의 취향'(2010), '굳세어라 금순아'(2005)를 연출한 손형석 PD가 손을 잡은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모은 만큼 섬세하면서도 다양한 감정묘사가 1회부터 두드러졌다. 짜임새 있는 연출도 시청자의 몰입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이 드라마는 사회극의 특성을 띠지만 장태산의 절절한 부성애에 비중을 둬 휴머니즘과의 조화를 꾀했다. 태산의 불안한 삶과 부성애는 조서희(김혜옥), 문일석(조민기)의 음모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완화하는 장치가 됐다. 진부한 소재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초반부터 빠른 전개를 택해 시청자들의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투윅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태산은 딸의 골수 이식 수술까지 남은 2주의 시간 동안 목숨 건 탈주를 감행하게 된다. 태산이 경찰차에서 도망치게 된 배경이 담긴 1, 2회가 지나고, 3회부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 볼거리 역시 풍성해질 듯하다.
이준기 박하선 김소연 류수영 등 각기 다른 개성의 배우들의 역할 분담도 좋았다. 주인공 이준기가 주축이 되나, 나머지 배우들의 존재감도 빛났다. 이준기의 세밀한 감정묘사가 눈에 띄었다. 박하선은 진한 엄마의 모성애를 통해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악역을 맡은 중견배우 김혜옥과 조민기는 극의 무게감을 더하며 중심을 잡았다.
아직 완성도를 평가하긴 이르지만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복합적인 캐릭터가 살아난 첫 회였다. 한 남자가 어떻게 살인 누명을 벗는지에 대한 과정을 넘어 삶의 소중함과 의미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치유의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투윅스 첫방송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