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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필요한 홍명보호, 이동국의 자리는 있을까

기사입력 2013.08.05 17: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동아시안컵을 마친지 2주 만에 재소집된다. 자연스레 이동국(전북)에게 눈길이 간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페루와 친선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지난달 동아시안컵을 무승으로 마무리했던 홍명보호는 페루를 상대로 2번째 실험에 나선다.

홍명보호 1기는 동아시안컵을 통해 뚜렷한 장단을 보였다. 비록 일본에 2골을 허용하며 패하긴 했지만 수비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포백의 조직력은 아쉬웠지만 1선과 2선의 압박 참여와 일정한 간격 유지에서는 이전 대표팀에 비해 나아졌다는 평가였다.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3경기 동안 1골에 그친 무딘 결정력은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김동섭(성남)과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 등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들이 3경기에 나눠 출전했지만 골은 없었다. 골이라는 임무를 띤 원톱이었지만 슈팅도 자주 가져가지 못했다.

원톱 3명 중 최소 1명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페루전을 통해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공격수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이 바로 이동국이다. 1기 출범 당시 세대교체를 천명한 홍 감독이지만 실험은 실패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12골)을 넣고 있는 이동국을 외면할 명분을 잃은 셈이다.

이동국은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시점에 7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홍 감독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쳤다. 최근 3경기에서 득점이 없지만 전북이 팀 전술 변화를 시도하는 중인 것을 고려하면 나쁜 활약은 아니라는 평가다.

홍 감독이 여전히 원톱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2선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동아시안컵에서 윤일록과 고요한(이상 서울), 이승기(전북)의 발탁은 성공적이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몸상태는 좋지 못했다. 그로 인해 대표팀은 다양한 공격 전개 방법보다 단순한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2선 변화에 중점을 뒀다면 조찬호(포항)와 임상협(부산), 서정진(수원), 한상운(울산) 등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조찬호는 스위칭 플레이가 필요한 홍명보호에 어울리는 카드다.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임상협은 윤일록 시프트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측면 자원이다. 서정진과 한상운은 소속팀 활약만 따지면 충분히 대표팀에 입성할 자원들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도중 "9월에 중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해외파 중용 의사를 넌지시 건넸다. 사실상 페루전이 국내파 옥석을 가릴 마지막 무대인 셈이다. 최종 실험이 될 페루전에 이동국을 비롯한 새 얼굴들의 자리가 얼마나 될지 6일 최종 발표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동국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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