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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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일만에 승' 김선규, LG 불펜의 숨겨진 동력

기사입력 2013.08.04 21:3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G 트윈스 사이드암 김선규가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2011년 통산 5승째를 올린 뒤 무려 793일 만에 따낸 값진 승리다. 운이 아닌 자신의 호투로 따낸 승리이기에 더욱 많은 의미를 남겼다.

김선규는 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6회 구원 등판해 1⅓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61경기, 793일만에 따낸 의미 있는 승리였다. 팀 평균자책점 3.69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LG로선 김선규의 호투로 또 다른 동력을 얻게 된 셈.

김선규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 1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72을 기록 중이었다. 피안타율 2할 5푼, 이닝당 출루허용률(0.96)으로 지난 5시즌과 견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는 지난 5월 1일 NC전 이후 부상에 따른 재활로 2개월 가량을 쉬고 1군에 재합류했는데, 복귀 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자책)으로 좋다. 김기태 LG 감독의 믿음도 커졌다. 전날(3일) 0-2로 뒤진 9회초 정형식에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은 또 다른 자극제였다.

김선규는 이날 5이닝 3실점한 선발 류제국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 그의 역할이 중요했다. 완벽했다. 선두타자 박석민을 6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강명구는 초구 2루수 땅볼로 손쉽게 잡아냈다. 진갑용을 상대로는 3구 모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삼진 처리했다. 퍼펙트 이닝이었다.

LG 타자들도 그의 호투에 보답했다. 6회말 상대 실책 2개와 이병규(9번), 윤요섭, 박용택의 적시타를 묶어 대거 4득점, 승리 요건을 안겨줬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선규는 선두타자 정병곤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좌완 류택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박수를 치며 하이파이브를 건넸고, 김선규도 만족한 듯 웃어 보였다.

이후 LG는 7~8회 계투진이 3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선규와 1⅓이닝 동안 배터리를 이룬 포수 윤요섭이 8회말 쐐기 투런포로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마무리 봉중근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의 9-6 승리를 지켜냈다. 김선규의 시즌 첫 승이자 793일만의 승리도 완성됐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최근 호투를 발판 삼아 이뤄낸 승리라는 점이 눈에 띈다. 김선규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LG로선 우세 시리즈와 더불어 김선규의 재발견까지 이뤄낸 의미 있는 3연전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선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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