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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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문제의 원톱 '한국판 즐라탄은 어디 없나요?'

기사입력 2013.07.29 00:58 / 기사수정 2013.07.29 09: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출범 이후 첫 대회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동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일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2무 1패. 개최국으로서 대회 통산 세번째 우승을 노렸던 한국으로선 '개최국 징크스'란 악명 아래 결국 3위에 머물렀다.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K리거들을 비롯, 신예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도 있어 앞으로 대표팀 전력 다지기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점들도 지적됐다. 특히 원톱 문제가 입방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세경기에서 단 한골만 기록한 공격진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8G 침묵' 대표팀 원톱, 최대 숙제로 부각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호는 다양한 공격진들을 시험했다. 그 가운데 원톱에선 김동섭(성남 일화)과 서동현(제주 UTD), 김신욱(울산 현대)이 출격해 그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는 발휘되지 못했다. 원톱 공격수들의 침묵 속에 한국을 세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불운을 연이어 맛봤다.

기록을 보면 원톱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대두된다. 4경기동안 이어지던 대표팀의 A매치 무득점이 한일전, 윤일록의 골로 깨졌지만 원톱에 섰던 공격수들은 여전히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전북 현대)이 넣은 골을 마지막으로 최전방 원톱을 책임진 공격수들 중에서 골소식이 나온 바가 없다. 이번 한일전까지 합하면 무려 8경기동안 원톱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대안책들도 여기저기서 제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동아시안컵을 가진 사이 바다 건너 해외파들은 연이어 공격포인트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프리시즌에서 골폭풍을 이어가고 있고 김보경(카디프 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도 골맛을 봤다. 향후 해외파들이 가세할 경우 최근의 득점력 빈곤 문제도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 원톱, 이상형은 즐라탄?



이 가운데 홍명보호의 이상형이 주목된다. 이번 동아시안컵 기간동안 보인 원톱들의 움직임, 활약상들을 살펴보면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원톱의 이상형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확실하게 유형을 맞출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만을 놓고 보면 홍명보호 원톱의 이상적인 모습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셍제르망·PSG)에 가까워보인다. 즐라탄은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타고난 체격조건과 넒은 활동반경, 어디서든지 골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해결능력까지 갖춰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홍명보호가 바라는 원톱 유형은 즐라탄과 흡사하다. 홍명보 감독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진 공격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대표팀에도 K리그에서 활동량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들도 발탁됐다.

신장 역시 무시하지 못하는 요소다. 김동섭과 서동현, 김신욱 모두 185cm를 넘는 적지 않은 키를 가졌다. 이는 어느정도의 제공권 장악력을 지니길 바라는 홍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서 당시 헤딩력으로는 정평이 난 박주영을 선호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두가지 요소들만으로도 최상의 모델로 즐라탄을 떠올릴 수 있다. 여기에 즐라탄과 같은 득점력까지 갖춘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홍명보호의 원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홍명보호는 오는 8월 14일 페루와의 A매치 친선전을 통해 본격적인 브라질월드컵 대비에 들어간다.

당장의 페루전보단 9월 이후에나 해외파의 합류 등으로 완전한 조합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게 홍명보 감독의 복안이다. 이 가운데 과연 홍명보호가 최전방 원톱 문제의 실마리를 차츰 풀어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김동섭, 김신욱, 서동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C) 엑스포츠뉴스,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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