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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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두산 핸킨스, 가능성-과제 동시에 남겼다

기사입력 2013.07.27 19:56 / 기사수정 2013.07.27 20: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투수 데릭 핸킨스가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강한 첫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칭찬했던 부분들은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핸킨스는 2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또한 팀이 1-5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첫 승에도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은 "감독이 새 외국인선수에게 어떤 기대감을 보여주면 부담을 갖게 된다"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핸킨스의 퀵모션은 빠르다. 1.20초 이내에 끝낸다. 슬라이드 스텝도 군더더기가 없다"며 칭찬했다. 많은 외국인선수들의 공통 해결과제인 퀵모션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이날 주자 1루시 핸킨스의 퀵모션은 1.15~1.19초 정도였다. 4회초 손주인의 도루를 저지했을 때도 퀵모션은 1.18초로 빨랐다. 

제구 불안도 없었다. 이날 투구수 94개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볼을 남발하는 투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핸킨스는 "나는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닌 맞춰 잡는 유형이다"고 소개했다. 맞춰 잡긴 했는데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았다. 이날 핸킨스가 잡아낸 삼진은 1개. 볼넷은 2개에 불과했지만 피안타가 9개에 달했다. 투심패스트볼(36개)을 메인으로 최고 구속 148km 포심패스트볼(17개)과 커브(8개),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4개) 등을 섞어 던졌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1회부터 불안함을 노출했다. 1회초 국내 무대 첫 상대 박용택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는 실점과 연결됐다. 오지환의 희생번트에 이은 이진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후속타자 정의윤은 5-4-3 병살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정성훈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병규(7번)를 초구 좌익수 뜬공, 윤요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손주인과 박용택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자 이진영을 볼넷으로 보내고 첫 타석 병살타로 물러난 정의윤과의 승부를 택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후속타자 정의윤과 이병규(9번)에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주자 3명을 홈에 들여보냈다. 0-4. 정성훈과 이병규(7번)는 나란히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만 무려 27개의 공을 던진 탓에 투구수가 58개까지 불어났다. 4회는 내야 안타 한 개만 내주고 공 9개로 쉽게 틀어막았다. 

5회 또 다시 실점했다. 1사 후 이진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정의윤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병규(9번)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정성훈은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1, 3, 5회 실점하고 2, 4, 6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일명 '퐁당퐁당' 투구가 반복됐다. 6회가 그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이날 핸킨스는 9안타 가운데 7개를 1~6번 상위타선에 맞았다. 반면 7~9번 하위타선은 단 2안타로 막았다. 상위타선에 허용한 7안타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부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6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핸킨스는 7회부터 김명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퀵모션과 제구 면에서는 가능성을 봤고, 많은 안타를 내준 부분은 향후 해결 과제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릭 핸킨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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