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영애12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타인과 친분을 쌓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다양한 사회 조직이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회생활=직장'이라는 개념이 확고해져 직장은 사회를 대변하게 된 느낌이다. 그리고 원활한 직장 생활을 위해서 능력 못지않게 동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특히 가장 많이 접하는 상사와의 관계는 말할 필요가 없다.
25일 방송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2'(이하 '막영애')에서 이영애(김현숙 분)는 바로 옆에서 일하는 직장 상사 라미란 과장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라미란은 자녀와 함께 뮤지컬을 본다는 핑계로 막걸리 시안 작성을 영애에게 미룬다. 또 영애는 점심도 직접 준비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업무와는 동떨어진 일을 한다. 12년 차 직장인 영애는 경력 사원답게 다양한 일을 부여받았다.
영애가 일을 애써 마쳐도 오히려 칭찬을 받는 쪽은 라미란 과장이다. 라미란 과장은 영애가 만든 시안을 자신의 것처럼 사장에게 보고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사장에게 받은 지시 사항을 깜빡한 것을 영애에게 뒤집어씌우기까지 한다. 또한 영애가 커피를 사줘도 마일리지 적립 도장은 꼭 자신의 쿠폰에 찍는다.
라미란은 영애가 월급 203만 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영애를 더욱 못살게 군다. 입사 12년 '과장'인 자신과 12년 경력의 '평직원' 영애의 월급 차이가 3만 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녀는 "영애 씨는 은근히 자기 실속 챙긴다니깐, 월급 203만 원 받는다며? 뒤로는 많이 받고 있네"라고 비아냥댄다. 월급 206만 원을 수령하는 라미란은 계속해서 영애가 하는 일에 딴죽을 걸며 시기심의 절정을 보여준다.
꾹꾹 누르던 영애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두 사람은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순간 회사의 실질적인 사장님이 등장했다. 라미란은 갑자기 울먹거리며 사장님의 어깨에 기대 아부를 작렬한다.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영애다.
결국 영애가 3만 원을 덜 받고 라미란의 월급이 오르는 걸로 싸움은 해결됐다. 그 후 라미란의 콧노래는 멈추질 않는다. 영애는 낙원종합인쇄사가 더럽고 치사하게 느껴진다. 더 서글픈 것은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의 부재다. 그래도 라미란 과장이 최우선 후보이지만 영애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그녀는 이미 질색이다. 공과 사를 구분해 자신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했던 라미란 과장은 '로그아웃'된듯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영애는 코웃음 친다. 하지만 오늘 하루도 그렇게 새 직장 '낙원종합인쇄사'에서 즐길 순 없어도 버티고는 있다. 갑갑하기만 한 직장 생활에 서광이 보일까? 상사들의 괴롭힘에 마음이 허한 영애는 산전수전 다 겪은 덕인지 속으로 울분을 참는 느낌이 강하다. 화병이 돋기 전에 그녀를 위로할 백마 탄 왕자의 등장은 기대를 모은다.
한인구 in999@xportsnews.com
[사진 = 라미란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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