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복병' 북한 여자축구가 월드컵 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저력을 과시했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2013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강적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벌이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한 일본은 남은 중국전 결과에 따라 대회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미 한국을 상대로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북한은 이번 일본전에서도 특유의 파워축구로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특히 세대교체의 효과가 컸다. 이번 대회를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세대교체의 적기로 삼았다. 그동안 A매치 경험이 없었던 90년생, 91년생 등이 주축으로 구성된 북한대표팀은 스피드와 힘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공세를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챔피언 일본에게도 북한은 까다로운 상대였다. 일본 여자대표팀의 간판인 '스시타카'는 북한의 강한 압박 속에 제대로 발휘되기 힘들었다. 전반 초반부터 북한의 맹공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북한은 '돌격대장' 라은심을 앞세워 일본 골문을 여러차례 위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은 서서히 공격 중심을 측면으로 돌렸다. 김수경의 양질 크로스와 김은주의 패싱력이 살아나며 일본 측면을 수시로 공략했다. 일본이 서서히 자기 색깔을 발휘하기 시작한 후반 초중반이후에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골사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북한은 일본 골문 공략에 실패했다. 좋은 찬스들을 맞이하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중반이후 일본에게 위험한 찬스를 노출하는 등 막바지, 다소 밀리는 추세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 강호 일본을 상대로 보인 북한의 의지와 정신력은 인상 깊은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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