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준결리그 진출팀이 대부분 가려졌다. 남자부 A조에서는 LIG손해보험(2승, 조1위)과 우리카드(1승1패, 2위)가 준결리그에 진출했고, B조는 대한항공(2승)이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남은 티켓 한 장을 놓고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맞붙는다. 여자부는 각각 1승을 기록 중인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가 조 1위 자리를 놓고 승부를 펼친다.
▲ 남자부 삼성화재 VS 현대캐피탈
정규리그에서 통산 7차례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는 코보컵과 인연이 깊지 않다. 지난 2009년 코보컵 대회에서 현대캐피탈을 3-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이를 의식한 듯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이번 코보컵 우승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블로킹 싸움에서 4-9로 완패했고, 범실 26개로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좀처럼 실책이 나오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오현과 석진욱이 빠진 지금은 예전의 '끈끈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12득점에 그친 박철우의 '부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첫 경기에서 나타난 범실을 줄이는 것도 삼성화재의 과제다.
김호철 감독은 2년 만에 현대캐피탈 수장으로 복귀했지만 첫 경기에서 패전을 맛봤다.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서 여오현이 가세한 수비진은 안정감이 보였다. 하지만 레프트 공격수들의 활약은 미흡했다. 특히 부상 중인 '주포' 문성민의 공백은 매우 컸다. 김 감독은 문성민 대신 박주형과 송준호를 투입했지만 이들의 공격성공률은 40%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박주형과 송준호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격 범실을 범했다. 이들의 실책은 팀의 상승세를 꺾었고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두 팀은 레프트에서 젊은 공격수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캐피탈의 박주형과 송준호는 공격 범실을 줄이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끝맺음을 해 줄 수 있는 '대범함'이 필요하다. 반면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은 2년 만에 코트에서 자존심 승부를 펼친다.
▲ 여자부 IBK기업은행 VS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과 인삼공사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같은 조의 도로공사가 2연패로 탈락하면서 이들은 조 1위를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큰 부담이 없지만 오늘 패해서 조2위가 되면 준결승에서 A조 1위인 현대건설을 만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전력을 보여준 현대건설 보다는 GS칼텍스가 우승을 향한 쉬운 걸음이 될 수 있다.
전력상 IBK기업은행은 KGC 인삼공사를 압도하고 있다. 김희진과 박정아가 힘 있는 한 방을 날리고 있고 , '백전노장 리베로' 남지연이 뒤를 받치고 있어 탄탄함이 느껴진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장신 공격수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 또한 선수가 10명 밖에 없어 교체할 카드도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최수빈이라는 재목을 발견한 것은 희망이다. 최수빈은 도로공사와의 조별리그에서 팀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서브가 장기인 백목화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주전세터 한수지가 감상선 암을 극복하고 코트에 복귀하면서 팀 사기도 올라갔다. 높이와 공격력이 떨어지지만 끈끈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잡아낸다면 흥미로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삼성화재 선수단, IBK기업은행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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