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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홍명보호, '2선 돌격대장' 시원했다

기사입력 2013.07.20 20:55 / 기사수정 2013.07.20 21: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베일을 벗었다. 빠른 속도감과 쉴 새 없이 뛰는 축구, 홍명보 감독이 말한 한국형 축구의 초석을 봤다. 그 중심에는 2선이 크게 자리했다.

홍 감독이 이끈 한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3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잘 싸우고도 0-0으로 비겼다. 

이날 호주전은 지난달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두고 본격적인 출항을 알리는 무대였다. 부임 당시부터 한국형 축구를 강조했던 홍 감독이 최종적으로 그리고 있는 축구는 한국이 평소 장점이라고 말하던 것들이 녹아 있었다.

홍명보호의 기본은 속도와 압박이었다. 활발한 전방 압박에 이은 상대 진영에서 시작하는 공격전개, 활발한 측면 플레이는 90분 내내 속이 시원해질 만큼 빨랐다.

이전 대표팀에 비해 한결 빨라진 축구, 그 중심에 바로 돌격대장이 있었다. 홍 감독은 원톱 김동섭(성남) 밑에 윤일록과 고요한(이상 서울)을 좌우에 배치했고 중앙에 이승기(전북)를 뒀다.

이들은 비록 신장은 작지만 빠르고 돌파력을 갖춘 선수들로 K리그에서도 다재다능함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인물들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확실했다. 공격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것. 고요한이 좀 더 오른쪽에 치우친 가운데 이승기와 윤일록은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볼을 잡으면 순간적인 스피드와 드리블로 전진했고 기회가 날 때면 중거리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측면과 후방에서 올라오는 볼은 김동섭을 향했지만 이를 거친 두 번째 전개 방향은 항상 2선에 위치한 3명이었다. 그랬기에 슈팅도 가장 많이 시도한 것도 윤일록과 이승기였다.

윤일록은 전반 15분 강력한 슈팅을 시작으로 19분과 43분 상대 골문을 서늘케 했다. 특히 김동섭이 받아 뒤로 내주자 슈팅으로 연결한 전반 43분의 장면은 홍 감독이 그린 하나의 패턴이었다.

이승기도 마찬가지였다. 2선 가운데에 위치해 때때로 최전방까지 올라간 이승기도 중거리 슈팅으로 자주 골문을 노렸다. 슈팅을 아낀 고요한이지만 문전으로 침투하는 대담함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만 2선 돌격대장들 발에서 나온 무수히 많았던 슈팅 중에 골로 연결된 것이 없던 점은 옥에티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윤일록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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