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 'MVP' 정진호 "정신적인 부분 많이 배웠다"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강산 기자] "군 입대 후 정신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배웠다"

상무 외야수 정진호가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정진호는 18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 결승 득점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 맹활약했다. 팀의 4-3 한 점 차 승리를 이끈 그는 MVP에 등극했다.

첫 타석부터 정진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그는 1회초 첫 타석서 상대 선발 윤지웅을 공략, 우익선상 3루타로 연결했다. 1루수 옆을 번개같이 빠져나가는 타구였다. 그는 후속타자 황정립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 1, 3루 기회에서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8회초 볼넷 출루한 뒤 도루에도 성공한 정진호는 9회초 선두타자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는 이날 남부리그 주장으로 뽑혀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정진호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며 "졌으면 아무리 잘해도 효과가 없는건데 승리와 함께 내게도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선수들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진호는 입대 후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정신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이기려고, 잘하려고 하는 욕심이 더 강해진 것 같다. 군대니까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롤 모델은 LG 이병규 선배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상이었다. 1군에서는 기복 없이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군대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1군 경기는 TV 중계로만 볼 수 있다"며 "그러면서 1군에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알아서 열심히 하게 되니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들의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역할 때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많이 해서 다른 선수들에 뒤쳐지지 않는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정진호는 올해 퓨처스 50경기에 나서 타율 2할 9푼 15타점 14도루로 활약 중이다. 1군 무대에서는 지난해까지 2시즌 통산 타율 1할 9푼 1리 8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