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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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혁재에게 찍힌 낙인, 언제쯤 지워질까

기사입력 2013.07.12 12:46 / 기사수정 2013.07.12 17:4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이혁재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어려운 생활 형편을 공개했다. 방송 출연 길이 막힌 그의 형편은 딱해 보였다. 집은 압류된 상태였고, 자신이 벌이던 사업도 위기에 처한 모습이었다. 맞벌이에 나선 아내의 월급, 심지어는 최저 생계 지원비까지 차압되고 있었다.

그는 3년 전 지인과 함께 룸살롱을 들렸다가 술값 시비가 벌어진 끝에, 룸살롱 여성 관리자를 손으로 한 대 때리는 잘못을 저질렀다. 전후 사정이 어떻든 간에 손찌검을 한 것은 잘못이었다. 더구나 '공인'과 다를바 없는 연예인 신분으로서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후 그는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줄줄이 하차했고, 지금까지도 방송 출연이 어려운 상태다. 연예인으로서 스스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깎는 행동을 했으니 응당 겪어야 할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관계가 실제보다 부풀려져서 알려지는 바람에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받은 측면도 있다.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종업원과 시비를 붙은 것 자체는 잘못이지만, 일부 언론이 상황을 확대해서 보도한 것이다. 여종업원과의 '2차 술자리' 문제가 사건의 원인이었다거나 이혁재가 조직 폭력배를 동원했다는 등의 내용이 사실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보도되었다. 이러한 루머는 경찰 조사 결과에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연예인이란 존재가 한 순간의 잘못으로 대중들에게 얼마나 큰 낙인이 찍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이란 직업의 속성 자체가 그런 것이기에, 이혁재는 대중들이 자신의 진실을 몰라준다고 탓하거나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때'가 올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혁재는 과거의 인기를 되찾기보다는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할 것이다.

그럴수록 더욱 자신을 돌아보는 노력과 모습이 필요하다.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이다. 말보다는 땀으로 만들어지는 진정성이 필요하다.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함으로서 동정심을 구하기보다는, 어떻게 대중의 신뢰와 호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오늘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는 이혁재의 그런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 앞으로도 대중에게 진정성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게다가 더욱 다행스러워보였던 것은 아직까지 이혁재의 가족들이 그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혁재 자신도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는 방송 중 눈물을 보이거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자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신뢰와 호감을 잃어버린 상태에서는 어떤 말을 하도라도 그 진심이 호도될 가능성이 높다. 이혁재가 진정성을 갖추고, 자신이 방송에서 필요한 예능인이라는 점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럴 때 대중들도 그의 잘못이 부풀렸다는 점을 알아주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이혁재 ⓒ SBS '좋은아침' 방송화면]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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