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병헌(43)이 배우 생활은 물론 인생에서도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이병헌은 지난해 천만 관객 영화인 '광해-왕이 된 남자'로 그해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한 올해에는 두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해 '월드 스타'의 반열에 우뚝 섰다.
올 봄,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인 '지.아이.조2'에서 그의 맡은 배역인 '스톰 쉐도우'의 비중은 전편과 비교해 한층 올라갔다. 이 영화를 연출한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은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 또한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인종과 국가 출신의 배우들을 기용한 '지.아이.조2'는 한국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여름에는 '레드: 더 레전드'에 출연했다.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품에는 이름만 들어도 굵직한 명배우들이 상당수 출연한다. 우선 '지.아이.조'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브루스 윌리스가 '더 레드: 레전드'에도 등장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병헌의 역할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는 이병헌과의 공동 인터뷰 영상을 통해 "내 친구인 이병헌과 나의 격투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말했다.
윌리스가 '더 레드: 레전드'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을 생각할 때 이병헌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더 레드: 레전드'는 이병헌이 할리우드에서 찍은 세 번째 영화다. 전작인 '지.아이.조' 시리즈에서도 쟁쟁한 액션배우들과 함께 출연했지만 이번 영화에는 존 말코비치와 안소니 홉킨스, 메리 루이스 파커, 헬렌 미렌 등 거장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러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병헌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전작인 ‘지.아이.조2’에서처럼 다른 배우들에게 묻히지 않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느냐의 여부다.
실제로 '지.아이.조2'에서 이병헌은 액션은 물론 복잡한 내면 연기까지 능숙하게 연기했다. 다른 몇몇 배우들은 단조로운 캐릭터로 인해 연기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병헌은 할리우드 스타들 속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연기력을 발휘하며 자신이 연기한 '스톰쉐도우'를 제대로 살려냈다.
하지만 '더 레드: 레전드'에는 영화 제목 그대로 영화사의 '전설'이라 불리는 배우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존 말코비치는 개성이 강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면서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위험한 관계'(1988)에서는 두 여성과 위험한 관계에 빠진 발몽 자작을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메리 라일리'(1996)에서는 지킬박사로 출연했고 '존 말코비치 되기'(1999)에서는 파격적으로 자기 자신을 연기했다.
안소니 홉킨스는 범죄 영화사상 최고의 악역 캐릭터로 불리는 ‘한니발 랙터’로 유명하다. 인육을 먹는 연쇄살인범이자 천재인 한니발 랙터가 처음 출연한 영화는 '양들의 침묵'(1991)이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하워즈 엔드'(1992), '남아있는 나날들'(1993) 같은 영화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광해-왕이 된 남자'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이병헌은 올 상반기에만 두 편의 할리우드 영화 작품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이병헌은 '스타성'과 함께 반드시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할리우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병헌이 '지.아이.조2'처럼 '더 레드: 레전드'에서도 과연 자신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개봉.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더 레드: 레전드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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