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의 전개 속도가 무척 빠르다.
3일 방송된 '너목들' 9회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기억을 잃어버린 수하(이종석 분)가 나타났다. 수하를 발견한 혜성(이보영)은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달려갔지만, 수하는 그녀를 향해 "내 이름이 수하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날 방송된 '너목들' 9회에서는 특히나 빠른 전개가 이어졌다. 혜성의 엄마를 살인한 혐의로 법정에 선 민준국(정웅인)이 차관우(윤상현)의 변호를 받아 무죄로 풀려났다. 그리고 민준국은 풀려나자마자 수하를 해치우려고 했다. 그 결과 혜성과 수하가 다쳤고, 관우가 현장을 떠나는 민준국을 발견했다.
1년 뒤, 혜성은 민준국의 죽음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됐고 경찰들은 범인을 수하라고 단정지어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이 발견한 수하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과연 민준국은 진짜 죽음을 맞이한 것인가'이며 둘째는 '수하는 정말 기억을 모두 잃은 것인가'이다.
'너목들'은 총 16회로 이제 반 정도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야기의 전반을 이끌던 민준국이라는 인물의 죽음이 갑작스러운 면도 있으며, 그간 반전을 거듭해왔던 '너목들'이기에 이번 민준국의 죽음 역시 또 다른 반전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또한 수하가 기억을 잃었다는 소재 역시 뻔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다. 기억을 잃은 수하가 발견된 시점과 민준국이 살해를 당한 시점이 미묘하게 겹치는 부분도 있다. 수하가 민준국을 향한 '복수'를 했을 수도, 아니면 혜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를 살려뒀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하는 '기억'도 잃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까지 잃은 것일까.
그러나 수하가 기억을 잃은 '척'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여전히 수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며, 또 그것을 이용해 사건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어릴 적 자신을 보호해준 혜성에 대한 애틋한 마음 역시 변치 않았을 것이다.
'너목들'이 이토록 뻔한 소재를 사용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뻔한 소재들이 재미있고 긴장감 있게 다가온다. 과연 이종석, 이보영, 정웅인이 얽힌 운명의 실타래는 어떻게 풀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정웅인, 이보영, 이종석, 윤상현 ⓒ SBS 방송화면 캡처, DRM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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