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7회 보여준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LG 트윈스에는 3연승의 기쁨을 선사했고, 한화 이글스에는 3연패의 아픔을 안겼다. 양 팀의 희비가 완전히 갈렸다.
LG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9차전서 7회말 터진 대타 이진영의 결승타에 힘입어 9-8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과 함께 3위 롯데(36승 2무 28패)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린 LG다. 이제는 '2위 지키기'에 들어갈 태세다.
양 팀은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LG가 1회말 선취득점에 성공, 2-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그러자 한화는 2회초 5타자 연속 안타를 터트리는 등 무려 9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후 양 팀은 한 점 씩 주고받으며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5회부터 LG가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이병규가 싹쓸이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7-8, 1점 승부였다. 잠잠했던 잠실구장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팬들의 함성은 경기 초반과 견줘 몇 배로 커졌다.
7회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한화로선 추가점이 필요했다. 7회초 공격서 기회가 찾아왔다. 분위기상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좋은 기회였다. 이학준의 안타와 이대수, 정현석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이날 좋은 타격감을 보인 추승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최진행이 LG 이동현의 빠른 공을 이겨내지 못했다. 무득점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LG는 환호했다. 한화는 다급해졌다.
위기 뒤에는 기회. LG는 이를 실천에 옮겼다. 한화는 잘 던지던 좌완 윤근영을 내리고 유일한 필승조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4일 휴식을 가진 송창식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작부터 꼬였다. 송창식은 첫 상대 정의윤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다. 이지 플라이였다. 그런데 포수 정범모가 이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정의윤은 작은 틈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역전의 서막이었다.
이후 LG는 이대형과 정성훈이 나란히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7회초 한화와 같은 상황. LG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이병규(7번)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정의윤이 홈을 밟아 8-8 동점을 이뤘다. 계속된 2사 1, 3루서 대타 이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3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7회 양 팀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 순간이다.
한화는 8회초에도 1사 1, 3루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이학준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7회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LG는 9회초 마무리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8세이브째를 따냈다.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오래간만에 퍼펙트 세이브를 완성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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