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대단한 집중력이다. 상승세에는 다 이유가 있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9차전서 9-8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전적 39승 28패로 리그 2위를 사수했다. 3위 롯데 자이언츠(36승 2무 28패)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렸다. 선착까지도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또한 올 시즌 한화전 상대 전적에서도 8승 1패,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반면 3연패를 당한 한화는 시즌 전적 19승 1무 46패로 2할대 승률(.292)에 머물렀다.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LG의 출발이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 문선재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박용택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2-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빅 이닝'을 만들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0-2로 뒤진 2회초 김태완과 오선진, 이학준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송광민의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이준수의 안타로 또 다시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고동진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한 번 불붙은 한화의 방망이는 무섭게 타올랐다. 추승우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최진행, 김태균, 김태완까지 연속 적시타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7-2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듯 보였다.
LG가 2회말 정성훈의 안타에 이은 이병규(7번)의 좌중간 2루타로 3-7, 한 점 차로 추격하자 한화도 4회초 추승우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김태완의 적시타로 8-3을 만들었다.
이후부터 LG의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됐다. LG는 4회말 1사 1, 3루서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추격에 나섰다. 5회말에는 1사 오지환의 안타와 박용택의 볼넷, 정의윤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이병규(9번)의 우중간 3타점 2루타로 7-8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서서히 기세를 올린 LG는 7회말 공격서 전세를 뒤집었다.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한화는 유일한 승리조 송창식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집중력을 보인 LG 타선을 막아내긴 무리였다. 7회말 1사후 정의윤의 안타와 이대형, 정성훈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LG는 이병규(7번)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인, 8-8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 3루서 대타 이진영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3루 주자 이대형을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1루측 관중석에서 어마어마한 환호성이 터졌다.
LG는 이동현이 8회초 1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마무리 봉중근이 9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18세이브째를 올렸다. LG 선발 신정락은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뒤늦은 타선 폭발로 패전을 면했다.
한화 선발 이브랜드는 4⅓이닝 6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타선에서는 김태완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5안타를 터트리며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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