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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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지 "국민 첫사랑? 이젠 국민 악녀 되고파"

기사입력 2013.07.01 07:31 / 기사수정 2022.07.10 20:24



▲수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순수하고 상큼한 국민 첫사랑으로 각인된 수지(본명 배수지)에겐 이와 상반된 차분한 매력이 공존한다. 스무 살, 어리다면 어린나이지만 비로소 성인의 문턱을 넘은 그에게서 왠지 모를 성숙미가 느껴진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남자보다 쿨한 담여울로 분한 수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

바쁜 촬영 일정이 끝났다는 기쁨보단 아쉬운 마음이 가득해 보인다. "길면 긴 시간이었지만 갑자기 확 끝난 느낌이 들어요. 스태프들과 정도 많이 들고 친해졌는데 정말 아쉽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많고요."



'구가의서'를 통해 사극에 첫 도전한 수지는 멜로부터 액션까지 담여울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그는 "뭐 하나 쉬운 게 없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렸을 때 태권도를 배워서 액션 연기가 신났어요. 재밌으면서도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고요. 욕도 많이 먹었어요. 정말 아쉬운데 더 배워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수지는 '구가의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쉽다'를 연발하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내비쳤다. 아직 부족하고 경험해야 할 것도 많은 나이, 하지만 그는 분명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여울은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를 그 누구보다 믿고 사랑했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특성상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힘들었을 만도 하다. 그러나 수지는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여울이의 시각으로 몰입하게 됐다"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여울이가 이해되고 슬프고 화나고…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어요. 저도 여울이처럼 나중에 후회하면 후회했지 눈앞에 있는 상황은 보지 않는 편이거든요." 배우로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이 유달리 눈에 띈다.

실제 성격도 뒤끝 없고 털털한 여울이와 많이 닮았단다. "여울이의 옷을 입고 활동하는 게 편했어요. 그래도 강치와의 멜로를 통해 누구보다 여자다운 여자로 변해요. 상여자가 됐죠. 애교신도 따로 연습 안 해도 다 하게 되더라고요. 팬들도 좋아했고요.(웃음)"

여울이에게 푹 빠져서 연기할 수 있었던 데는 파트너 이승기와 중견배우 조성하, 유동근의 역할도 컸다. 그는 "이승기 오빠는 배려심이 많고 재밌는 사람이다. 조성하 선배님도 연기하다 울컥할 정도로 아빠처럼 대해주셨다. 유동근 선배님도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통해 단박에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르고 '구가의서'에서 인간적인 여울로 변신에 성공한 수지의 다음 목표는 뭘까.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다름 아닌 '악녀'였다.

"악녀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매력 있잖아요. 돌을 맞아도 재밌을 것 같고요. 나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국민 첫사랑 이미지가 없어져도 괜찮은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잠시 망설인 수지는 "국민 악녀?"라고 답하며 수줍게 웃었다.

이름 앞에 '국민' 타이틀이 붙는 것은 영광스럽지만 그만큼 부담스러운 일일 터이다. 수지 역시 그런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미래에 자신의 녹음실을 만들고 작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는 게 꿈이라는 수지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사랑을 받는 것은 감사하지만 조심하고 신경 쓸 부분이 많죠.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에 나를 맞춰야 될 때도 있고요. 그래도 언제 이런 말을 들어보겠나 싶어요. 무엇을 하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바빠서 죽을 것 같더라도 최대치를 보여드릴거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수지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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