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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 리에 판정승' 류현진, 당당한 ML 정상급 선발

기사입력 2013.06.30 13:2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깔끔했다. 무엇보다 그의 맞상대로 나선 '에이스'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6월 마지막 경기에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시즌 홈구장서 열린 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이다. 이는 류현진의 시즌 13번째 QS이기도 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5에서 2.83으로 소폭 낮췄다. 

이날 등판은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 리와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성적 9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한 에이스. 완벽한 컨트롤을 앞세워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였다. 또한 다저스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이 0.95에 불과했다. 그만큼 류현진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이는 리가 아닌 류현진이었다. 리는 이날 7회까지 4피안타(1홈런) 3볼넷 10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는데, 1회 핸리 라미레스에 맞은 스리런 홈런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108개 가운데 투구수는 66개. 최고 구속 93마일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막아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마이클 영을 3구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체이스 어틀리에게 3구째 76마일 커브를 통타당해 우측 담장을 넘는 선제 솔로포를 내줬다. 시즌 9번째 피홈런. 평정심을 찾은 류현진은 지미 롤린스를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도모닉 브라운에 중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델몬 영을 6구 끝에 85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존 메이베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벤 르비어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카를로스 루이즈와 클리프 리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정구는 각각 81마일 체인지업, 90마일 직구였다.

3회에는 데뷔 첫 연타석 피홈런으로 실점했다. 3회초 선두타자 마이클 영을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어틀리에게 2구째 89마일 직구를 통타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데뷔 첫 연타석 피홈런. 그러나 평정심을 되찾은 류현진은 롤린스를 2루수 땅볼, 브라운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위기였다. 선두타자 델몬 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메이베리를 3구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르비어에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루이즈를 유격수 뜬공, 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5회에는 선두타자 마이클 영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앞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어틀리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롤린스에 안타를 내줬지만 브라운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타자 델몬 영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메이베리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뒤 1-6-3 병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벤 르비어의 2루타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루이스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92마일 직구로 리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97구를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 7회에는 마이클 영-어틀리-롤린스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 상위타선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특히 어틀리에게 첫 2차례 승부에서는 연타석포를 맞았으나 이후 2타석은 범타 처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류현진은 7회말 타석 때 대타 제리 헤어스턴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팀이 3-2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통산 134승을 거둔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젠 류현진이 빅리그 정상급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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