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피터팬' 이승렬(성남일화)이 그동안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승렬은 29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골과 함께 2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보였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6분 헤딩 동점골을 뽑아낸 이승렬은 패색이 짙전 후반 35분에는 홍정호로부터 파울을 얻어내며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이승렬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재차 얻어내 승리의 주역이 되는 듯했지만 현영민이 실축해 승리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이승렬의 플레이는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저돌적이면서도 센스가 넘쳤다. 일본 J리그로 떠나기 전 FC서울에서 보였던 모습을 오버랩시킨 이승렬이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스스로의 평가다.
이승렬은 "아직 좋았던 몸상태와 비교하면 50%에 불과하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렬은 과거 서울에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안익수 감독의 대표적인 애제자로 꼽힌다. 안 감독도 J리그 이후 성장이 멈춘 이승렬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안 감독은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마다 "(이)승렬이는 아직도 잠에서 깨지 못했다. 여전히 5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발언으로 이승렬의 채찍질하고 있다.
이를 들은 이승렬은 "감독님이 고지식하셔서 그런지 좋았던 예전 내 모습만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내가 봐도 아직 비몽사몽인 상태인 것 같다. 잠에서 깨어나려면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지난 2010년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밟았던 이승렬은 여전히 한국축구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홍명보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내걸고 새로운 선수들을 찾고 있다.
이승렬은 "아직 대표팀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경기력을 빨리 끌어올리려는 생각 뿐이다. 좀 더 위를 보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팀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후반기에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승렬 ⓒ 성남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