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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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압박이 대세. 대한민국은?!

기사입력 2006.06.23 07:30 / 기사수정 2006.06.23 07:30

공희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공희연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였던 ‘압박’. 그 압박이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거의 모든 팀의 경기에서 강한 압박을 볼 수 있게 된 것.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미드필드에서 상대팀이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팀 키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완벽히 봉쇄해 경기를 원활히 풀지 못하도록 하고, 수비 시 순간적으로 2, 3명이 함께 상대 선수를 마크하며 역습기회를 만들어 내는 등, 이제 압박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 새벽 있었던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도 양팀은 여지없이 강한 압박으로 승기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할 것 없이 서로 강한 압박에 양팀은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 했다. 

상대편 선수가 공을 잡기 무섭게 2~3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패스할 만한 틈을 주지 않았고, 그 결과 패스할 공간을 찾아 볼을 뒤로 돌려 공격의 템포가 느려지고 리듬이 끊겼다. 그뿐만 아니라 볼을 조금만 오래 가지고 있으면 여지없이 행해지는 상대팀의 압박에 볼을 끊기며 역습 찬스를 내 주기도 했다.

그만큼 압박은 상대팀의 힘을 빼, 승리로 향하는 필승의 전략이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압박은 조금 아쉽다. 2002년 화려했던 미드필드 압박 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단단함은 사실 조금 덜 한 수준. 굳이 2002년과 비교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압박은 잘 살아나지 않아 보였다.

첫 경기였던 토고와의 경기도 경기지만 프랑스와 가졌던 두 번째 경기의 경우 전반엔 오히려 프랑스의 미드필드 압박에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물론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경기에 임한 후반에는 달랐지만 필요한 것은 분위기가 살아나며 함께 살아나는 압박이 아닌 처음부터 끊임없이 압박하며 경기의 기세를 잡아가는 것이다.

16강 진출의 성패가 달려 있는 스위스 전은 그런 대표팀 미드필드 압박이 더욱 절실한 경기.

스위스 역시 강한 압박 플레이를 보여 주는 팀. 스위스는 지난 토고전에서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을 보여 주었다.

스위스의 이러한 압박이 살아날 경우 대한민국 대표팀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따라서 스위스의 압박이 살아나기 전에 오히려 더 강한 압박으로 스위스의 발을 묶어야 한다.

강한 압박은 스위스의 압박이 살아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점하게 함으로써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강한 압박으로 미드필드에서 스위스의 공격을 차단, 역습을 노린다면 견고하기는 하나 빠르지 못한 스위스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해 득점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혹시나 스위스의 압박이 거세다고 해도 한 템포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수 위의 압박을 보여준다면 스위스는 충분히 괴로울 것이다.

어느새 현대축구의 중요 키워드로 떠오른 압박 플레이. 과연 2002년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 플레이로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던 모습처럼, 이틀 뒤로 다가온 스위스 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압박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 주며 현대 축구의 중요 키워드를 잘 보여주는 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확실한 것은 이제 강력한 압박플레이가 필요할 때이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모든 이들은 그때의 그 모습을 다시금 보고 싶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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