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년의 유산 종방연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6개월 동안 가족보다 자주 만난 동료와의 마지막 만찬이다. 반 년이나 함께 '백년의 유산' 촬영장을 지켜온 배우와 스태프는 종방연을 끝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세콰이어룸에서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종방연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정진, 유진, 신구, 전인화 등 출연배우를 비롯해 촬영 스태프 등 지난 6개월 간 ‘백년의 유산’을 만들어 온 ‘식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백년의 유산’은 방송 초반 주인공 유진(민채원 역)이 시어머니에 의해 억지로 정신병원에 감금되는 설정, 탈출하는 과정에서 기억상실증을 얻는 설정 등으로 인해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작품 후반에는 이제는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된 출생의 비밀까지 드러나며 기존에 막장이라 불리던 작품의 설정을 모두 답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가정의 화합과 박원숙, 최원영 등 독특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한 배우들의 힘으로 높은 시청률을 확보했다.
외부에서 불거진 ‘막장’논란과 별개로 종방연에 참석한 배우들의 표정은 밝았다. 편안한 복장으로 행사장을 찾은 배우들은 반 년간 동거동락한 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백년의 유산’ 제작을 맡은 팬엔터테인먼트 측의 경과보고로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MBC 김종국 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하늘에서 내려온 축복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제작진과 출연진에 감사를 전했다. 김 사장은 “주성우 PD에 포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주 감독은 “기분이 좋습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탈없이 끝나서 좋고, 잘 돼서 좋고, 기분 좋게 끝나서 좋다. 스스로에게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드라마가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아내보다 많이 봤던 출연진 이름을 부르면서 마무리하겠다”며 극중 등장인물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구현숙 작가는 6개월 동안 별 탈없이 끝나서 감사 드린다. 연기자 여러분들 스태프 여러분들 고생하셨다. 이번 드라마처럼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게 기쁘고 즐겁게 일했던 적이 없다. 아마도 주 감독의 역할이 컸던 것 같다.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남겼다.
극중 엄팽달로 출연한 배우 신구는 “’백년의 유산’ 6개월의 대 장정이 막을 내렸다. 감격스럽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 작은 사건이나 사고도 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오늘 밝고 건강한 모습 보니까 기쁘다. 방송 내내 시청률 고공행진을 했다는 게 기분 좋다.”며 출연진을 대표해 발언을 마쳤다.
스태프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연출부 막내’ 이우태 FD는 “추울 때 시작해서 (나중에는) 더워서 고생 많으셨는데, 마지막 촬영 때 안 좋은 일 있어서 죄송하고. 행복했다. 감사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백년의 유산’ 공식 포스터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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