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김유진 기자] "팀 연패를 끊어낼 수 있어서 만족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김영민이 6이닝 무실점의 좋은 투구로 팀 연패 탈출의 디딤돌을 놓았다. 자신의 3승 달성보다는 팀이 연패를 끊어낸 것에 더 의미를 둔 그였다.
김영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부진했던 넥센 선발진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김영민은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펼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그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애국가가 나갈 때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꼭 잡았다. 얼마 전 태어난 딸을 비롯, 가족들을 생각하며 더 힘을 내고 싶었다.
침착한 투구가 돋보였다. 상위타선으로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NC 타선이었지만, 포수 허도환과 호흡을 맞춰가며 차례차례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김영민은 2회 2사 1,3루, 4회 2사 1,2루, 5회 2사 1,2루등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5km의 직구를 앞세워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침착하게 NC 타선을 상대해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이강철 수석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 등도 김영민이 이닝을 마치고 내려올 때마다 끊임없이 격려를 전하며 힘을 실어줬다. 코치들은 그에게 타자들의 성향과 볼배합 방법 등을 알려주며 그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4번 이호준을 중견수 뜬공, 권희동을 삼진, 조영훈을 우익수 뜬공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김영민은 7회를 앞두고 한현희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8회 동점 상황을 맞으면서 시즌 3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김영민은 "선발로서 내 임무에 충실했던 것에 만족한다. 3승보다도 팀 연패를 끊을 수 있던 것이 더 기쁘다"며 전혀 아쉬움 없다는 뜻을 표했다. 하지만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투구수 관리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매 이닝 책임감과 간절함이 더해진 순간이었다. 4회초 권희동에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에는 이닝이 종료된 것으로 착각해 마운드를 내려오려고 했을 만큼 경기에 집중하던 그였다. 이날 넥센의 8연패 탈출만큼이나 의미 있는 사실은 점차 자신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김영민이 넥센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영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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