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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축구' 홍명보, 진짜 소방수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3.06.19 11:52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유종의 미는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조 2위로 가까스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 속에서도 마지막은 다를 것이란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모두가 기뻐해야 할 잔치였지만 누구 하나 미소 짓지 못했다.

예선기간 동안 대표팀의 경기력은 들쭉날쭉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표팀의 구심점이 없었다는 점이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이 첫번째 계기가 됐다. 선장이 없는 배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비록 최강희 감독이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흔들리기 시작하던 대표팀의 중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외파와 국내파간 갈등이 화두가 되며 결과적으로 불을 더 지른 꼴이 되고 말았다.  

어수선했던 대표팀의 상황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3년 만에 김남일을 발탁해 대표팀 내 기강을 바로세우겠다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김남일이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 시절 기량을 발휘했던 측면도 있었으나, 대표팀 선배로서 중심을 잡아줄 역할을 그에게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이 역시 실패였다.

최근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헝크러진 대표팀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경기력 보다도 '팀 케미스트리'의 확보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지난 런던올림픽을 통해 감독과 동시에 팀의 '맏형'으로서 선수들을 하나로 단합시킨 경험이 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 장악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1년 남짓 남았다. 대표팀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다. 차기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홍명보 ⓒ 엑스포츠뉴스 DB]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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