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의 비신사적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대표팀은 18일 안방인 울산 문수축구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이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조 2위를 확정,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최종예선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반면 이란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겨 조 선두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사건은 경기가 끝난 직후 발생했다. 이란 대표팀의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팀 벤치를 향해 속칭 ’주먹감자’를 날렸다. ‘주먹감자’는 손으로 주먹을 말아쥐고 상대방을 향해 팔을 흔드는 행위로 희롱의 의미를 담은 부정적인 제스처다. 케이로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이 먼저 시작한 일이다. TV를 통해 월드컵을 보라고 했지 않나”라며 자신이 했던 행위에 분명한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사를 앞둔 양팀 감독은 지속적인 신경전을 벌여왔다. 최 감독의 “이란이 밉다.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함께 본선에 진출하고 싶다”는 발언을 두고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에게 모욕을 줬다. 우즈벡 유니폼을 선물하겠다”고 맞대응했다. 다시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은 TV로 보라”며 강하게 나가자 케이로스 감독은 “이 전쟁에서 한국이 질 것이다. 확신한다. 최강희가 패배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모잠비크 출신인 케이로스는 포르투갈,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 등을 이끌었으며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석 코치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을 맡기도 했던 유명 지도자다. 지난 2011년에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06독일월드컵 이후 8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겼다.
그러나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던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도 훈련 기간 도중 도핑 검사관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1개월 지도자 자격 정지와 1,000유로(약 15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이밖에도 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몸싸움을 벌여 구설수에 오르는 등 전적이 화려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먹감자’ 모욕 논란까지 일어나자 대한축구협회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장에 있었던 FIFA(국제축구연맹) 감독관과 심판들도 케이로스의 행동을 봤다”며 “곧 경기보고서에 케이로스의 도발 행위를 포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축구팬들은 "한국축구와 한국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더 강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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