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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이란, 붉은 호랑이굴로 초대한다

기사입력 2013.06.18 14:4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란전을 앞두고 상대의 도발이 반갑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던 최강희호의 긴장감을 다잡는 발판이 됐다. 이제 대표팀이 보여줄 것은 경기장 안에서 축구로 이겨내는 길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4승2무1패(승점14)로 이란(승점13)에 앞서 조 1위에 올라있다. 이란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을 기록하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치른 홈경기를 모조리 승리했던 한국이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사실상 따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생기는,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안일함이 대표팀을 휘감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란의 도발로 최강희호가 필승을 외치고 있다.

한국을 이겨야만 브라질로 갈 수 있는 이란은 입국 전부터 대표팀을 흔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틈만 나면 한국의 자존심을 건들고 있다.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케이로스 감독과 자바드 네쿠남이 참석해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란 취재진은 최 감독을 향해 "왜 싸우려 드느냐"고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며 자존심 싸움을 걸어오고 있다. 두 얼굴로 한국을 기만하고 있다.

그래선지 최 감독도 비기고 월드컵에 나갈 생각은 일찌감치 접었다.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가 마지막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대표팀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는 데 멋진 마무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축제를 즐기기에 최후의 상대 이란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대다. 그들이 걸어오는 시비조의 도발을 떠나 이란은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아시아 국가에 밀리는 몇 안 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팀도 이란이기에 한국으로선 설욕과 환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4만4천석 규모의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은 이미 매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수축구경기장은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 호랑이의 홈구장이다. 그리고 대표팀의 가슴에는 호랑이 엠블럼이 박혀있다. 상대팀이 느끼기에는 호랑이굴인 셈이다.

이란은 4만여의 붉은 함성으로 도배된 호랑이굴에서 자신들이 말하던 '지옥'을 맛볼 것이고 한국의 월드컵 진출 환희를 위한 먹잇감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대표팀, 케이로스 ⓒ 엑스포츠뉴스DB,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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