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울산, 조용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나서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란 취재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강희 감독을 향해 "왜 그리 공격적이냐"며 따지듯 물었다.
최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 이란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국내외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시대로 경기와 관련된 질문만 오가던 도중 이란 취재진이 최 감독을 향해 도발했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FIFA에서 경기감독관을 파견했기에 양국 감독과 언론이 자극적인 이야기를 나두지 못하도록 경고를 했음에도 이란 취재진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란 취재진은 최 감독을 향해 "왜 아름다운 축구를 하지 않느냐. 왜 그렇게 이란을 향해 공격적이냐"고 물었다.
이는 최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이란 원정에서 푸대접을 받고 왔다. 반드시 이란을 이겨서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에 나가겠다"고 한 말을 '이란 국민을 무시했다'고 확대 해석을 했기 때문.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비롯해 언론에서도 발끈했고 계속해서 한국과 최 감독을 비난했다. 이에 최 감독도 "이란을 반드시 이기겠다. 케이로스 감독은 내년 월드컵을 TV로 보게 될 것이다"고 말할 만큼 날을 세웠다.
이란 취재진은 자신들이 먼저 일을 벌인 것을 잊고 최 감독의 대답에만 신경쓰며 지금의 모든 책임을 전가한 셈이다.
공격적인 질문에 최 감독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는 "장외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내 얘기가 또 어떻게 전달될 지 모르는 부분이다"며 "상대 감독이 심한 이야기를 했고 그 부분에 대해 답한 것뿐이다"고 침착하게 사건의 전후를 설명했다.
더불어 "이란이 불안한 것 같다. 부담이 가거나 쫓기면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강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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