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연패 탈출의 열쇠가 다시 선발 앤디 밴 헤켄의 손에 쥐어졌다.
넥센은 16일 잠실 LG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밴 헤켄을 예고했다. 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밴 헤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앞서 열린 15일 경기에서 넥센은 '통한의 5회'를 겪으며 0-9로 패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의 흐름은 심판의 오심으로 한순간에 상대편으로 넘어갔고, 팀은 결국 반전에 실패하며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졌다. 밴 헤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는 호투를 펼치고서도 이 한순간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꾸준함을 보여 왔던 선발진들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점점 길어지는 연패에, 선발로 나서는 밴 헤켄이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15일 한화전부터 연속 3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밴 헤켄은 6월 들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시즌 5패(6승)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이닝동안 10피안타(2피홈런)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최다 실점의 불명예도 이 때 안았다. 좋지 않은 흐름은 이후 8일 KIA전까지 이어졌고, 이날도 6이닝 7실점하며 부진을 털어내는 데 또다시 실패했다.
스스로에게도 반전의 기회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을 맞은 밴 헤켄은 여러모로 난관에 닥쳐 있는 팀의 구세주가 돼야 하는 책임도 함께 안게 됐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장점인 정확한 컨트롤과 완급조절을 살려 경기초반부터 LG 타선을 공략해야 한다. 여기에 타선의 힘까지 더해진다면 경기는 의외로 쉽게 풀어갈 수 있다.
LG는 사이드암 우규민을 내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이미 8연속 위닝시리즈를 예약하며 상승세를 입증한 LG이지만, 4위 KIA와 5위 롯데가 각각 한 경기와 한 경기 반차로 뒤를 쫓고 있다. 2위 넥센과도 한 경기 반차로 승차를 좁혀놓은 상황이기에 상위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총력을 다해야 한다.
넥센과의 지난 두 경기에서 장단 20안타를 기록하며 매서움을 과시하고 있는 타선은 마운드에 오르는 우규민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준비를 마쳤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앤디 밴 헤켄, 우규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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