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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 문선재 "원래의 스윙 찾아가는 단계"

기사입력 2013.06.15 02:23 / 기사수정 2013.06.15 06:3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원래 스윙을 찾아가는 단계다."

LG 트윈스의 '야구 천재' 문선재의 인기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52순위로 LG에 입단한 그는 입대 전까지 1군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입대 직전해인 2010년 거둔 1군 7경기에서 올린 5타수 무안타 1타점이 전부였다. 경기에 적응할 만하면 중간에 교체됐다. 그렇게 시즌을 마친 뒤 상무 입대를 택했다.

좋은 기회였다. 꾸준한 경기 출전을 통해 더욱 성장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퓨처스리그에서 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대 후 마무리캠프부터 팀에 합류한 그는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1군 경험이 적으니 끝까지 1군에 붙어서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짐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문선재는 올 시즌 1군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2푼 2리 2홈런 21타점 5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4할 5푼 2리에 달한다. 꾸준한 활약으로 어느새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경기에 나가다 보니 결과가 좋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문선재에게 14일 잠실 넥센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경기다. 그는 이날 끝내기 안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3루타로 팀 득점의 물꼬를 텄고,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영웅이 됐다. 그는 높이 뜬 타구를 주시하며 '제발, 제발'을 외쳤다. "생각보다 높이 떠서 혹시 잡히지 않나 상상했는데 그냥 지나가더라. 잘 맞아서 멀리 갔다"며 수줍게 웃어 보인 문선재다. 그는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무섭게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경기 전 "문선재가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던 김기태 LG 감독과 문선재는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존에 들어오는 공을 과감하게 때리라"는 김 감독의 주문에 제대로 응답했다. 기쁨은 두 배였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5경기를 경험한 게 전부였던 문선재로선 적응이 필요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1군 투수들의 공이 빠르기 때문에 컨택 위주의 스윙을 연습했다"는 그는 "초반에는 단타가 많이 나왔는데 적응되다 보니 장타가 나온다"고 말했다. 문선재가 4월 13경기에서 기록한 장타는 2루타 2개뿐이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는 2홈런에 2루타 6개, 3루타 1개를 터트렸다. 그는 "원래 내 스윙을 찾아가는 단계다"며 "지금보다 더 천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서 두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던 당시의 무서운 스윙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문선재는 "긴박한 상황에도 스스로 여유를 가지려고 괜히 웃어보곤 한다"고 했다. 긴장하면 몸이 굳어서 원하는대로 안 움직인다"는 것이 이유다.

그는 지난 2일 광주 KIA전서도 엔트리에 등록된 포수 최경철과 윤요섭이 모두 경기에 나선 바람에 선배들의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2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연장 승부에서 결승 3루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경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불과 12일 만에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경험을 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웃어 보인 그는 곧바로 "아직 수비가 부족하니 더 연습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완벽한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14일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는 문선재, 김기태 감독(사진 오른쪽)과 기쁨을 나누는 문선재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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