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프리미어리그 첼시에 부임한 주제 무리뉴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갈의 SL벤피카와 FC포르투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 뒤 프리미어리그 첼시 지휘봉을 잡으며 명품 지도자로 도약했다. 세리에A 인테르 밀란과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를 거치면서 ‘역시 무리뉴’라는 평가도 이끌어냈다. 무리뉴 감독은 명문 팀에 걸맞는 지도자로 지내며 수많은 에피소드와 함께 '촌철살인' 같은 명언을 남겼다. 체육교사 출신으로 스포츠 과학, 심리학에 능해 선수 관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의 명언에 포커스를 맞춰봤다.
“나의 선수들은 모두 같은 위치에 있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고 그렇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이밖에 다른 기준은 없다." (포르투 시절)
무리뉴 감독은 2002-03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이듬해였던 2003-04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를 거머쥐었다. 포르투갈 축구를 전세계에 알렸고 데코, 마니셰, 파올로 페레이라,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 2000년대 중반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멤버를 키운 주인공이다.
“내가 승리자인 이유는 과거를 잊고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확고한 동기를 갖고 있다면 승리는 늘 따라오는 법이다.”(인테르 취임 기자회견)
무리뉴가 인테르 지휘봉을 잡았을 때 팀은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간절히 원했다. 부임 첫해였던 2008-09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대회 16강전서 패하며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하지만 이듬해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며 본격적인 리빌딩을 시작했고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이탈리아에서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바르셀로나, 바이레른 뮌헨을 잇달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축구 사상 첫 '트레블'이었다.
“11개월 동안 3개의 트로피를 얻었다. 나는 모두를 이겼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레알 감독이지만 인테르 구성원으로 이 상을 받는다.”(2010 FIFA 발롱도르 감독상 수상)
인테르를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무리뉴는 재임 기간 108경기에 참가해 67승 26무 15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보였다. 발롱도르 감독상 수상 당시 신분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었다. 수상 소감을 밝힌 후 갑자기 떠나 내심 서운했던 인테르 팬들도 무리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전은 매력적이다.” (레알 마드리드 취임 기자회견)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2010-11시즌 코파델레이(스페인 FA컵),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 2012년 수페르코파(스페인 수퍼컵) 뿐이지만 개인 이력으로는 10년 연속 팀 우승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서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우승을 원하는 구단과의 갈등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유럽 3대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나 뿐이다. '스페셜원(Special One)'이 아니라 '온리원(Only One)'이다.”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뒤)
프리메라리가 우승 뒤 스스로 새로운 닉네임을 만들었고 팬들도 이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 천하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은 스페인 축구팬들에게 시사하는 바 컸다.
지난 2000년 9월 20일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던 무리뉴 감독은 6개의 빅클럽을 거쳐, 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다시 돌아왔다. 첼시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한 이래 2013년 6월 1일까지 635경기에 나서 430승 126무 79패, 승률 67%에 달하는 '괴물 감독'이 됐다.
*무리뉴의 가치관 및 리더론
“리더가 되려면 다양한 의견과 비판이 필요하다. 나는 압박감을 느끼면 더 잘 할 수 있다.”
“나는 그날 부진했던 선수를 비판하지 않는다. 언론의 공격으로부터도 지켜준다. 하지만 팀을 위해 뛰지 않은 선수는 예외다. 나의 축구관은 팀워크에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전기, 증기보다 강력한 것은 의지의 힘이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의 말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누군가 무리뉴가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하면 나는 당혹스럽다. 하지만 축구 분야에서 나보다 우수한 사람은 없다고 믿는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시즌이 끝나야 팀 플레이가 생긴다. 2번째 시즌이 고비다. 첫 해 우승하는 것은 그냥 우연의 일치다."
“내 인생을 영화화 한다면 주연을 할 배우는 조지 클루니 뿐이다. 훌륭한 배우고 내 아내도 그야말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무리뉴 감독 ⓒ 게티이미지 코리아]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