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정상의 위치에 있는 걸그룹은 역시 달랐다. 여자 아이돌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요즘, 이들은 오히려 월드 투어를 시작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걸그룹이 소녀시대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데뷔한지도 벌써 6년이 지났다.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은 소녀시대. 이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2번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이런 소녀시대가 마지막까지 이루고 싶어 하던 것은 '월드투어'라는 성과였다.
소녀시대는 마침내 마지막 꿈을 이뤘다. 이들은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투어의 서막을 여는 단독 콘서트 '2013 GIRLS' GENERATION WORLD TOUR -GIRLS & PEACE-' 이틀째 공연을 가졌다. 아시아 및 미주, 남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로 이어질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콘서트였다.
태연은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공연할 때마다 항상 '월드 투어'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 드디어 이번에 월드투어라는 타이틀을 걸고 공연을 하게 되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들은 숱한 히트곡을 만들어 냈고, 어느새 국내 걸그룹의 대표 주자가 됐다. 이들은 2009년 초 '지(Gee)'라는 히트곡을 만들어 낸 뒤 정상의 자리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런 모습은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연습을 통한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소녀시대는 이날 공연에서 'Gee'·'소원을 말해봐' 등의 히트곡부터, 지난 1월 발매한 정규 4집에 수록곡 'I Got a Boy'· 'Express999', 일본에서 발표곡 '파파라치'·'플라워 플라워', 오는 6월 19일 일본에서 발매되는 신곡 'Love&Girls'까지 총 28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콘서트에서 9명의 멤버들은 큐티에서 섹시까지 여성으로서 보일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보였다. 때로는 레이스가 달린 순백색 원피스를 입은 귀여운 여동생이었고, 어느 때는 과감한 섹스 어필을 하는 요염한 섹시퀸이었다.
이들은 난이도 높은 안무 동작을 소화하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아름다운 표정을 유지했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면서 표정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소녀시대는 이날 거의 그러했다. 마치 기계 부품으로 이뤄진 예쁜 인형들이 춤을 추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9명의 '소녀'들은 자신들의 노래와 춤 솜씨, 그리고 팔색조 같은 매력으로 1만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섹시한 퍼포먼스가 이어질 때마다, 그리고 멤버들이 객석에 윙크를 날리는 순간마다 관객들은 터져 나오는 함성을 주체하지 못했다.
1만 관객을 능숙하게 다루는 이들은 소녀라기보다 연륜 있는 가수로 보였다.
데뷔 7년차인 이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그룹 이름대로 소녀이고 싶어한다.
티파니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소녀였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이제 어느덧 2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객관적으로 이들을 소녀라고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녀시대'라는 말만큼은 영원할지도 모르겠다.
'소녀시대'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고유 명사가 됐다. 단어 그대로의 뜻에서 이들이 이뤄 놓은 성과와, 앞으로 자신들이 걸어갈 모습을 지칭하게 된 것이다.
9명의 '소녀'들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자신들의 실력과 가능성을 또 한 번 입증해 보였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수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런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까.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여 팬들도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응원 문구를 계속해서 외쳐댔다.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는 '소녀시대'가 쉽게 저물지 않을 것임을 보이고 있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소녀시대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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