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과 라몬 에르난데스 배터리의 볼배합은 훌륭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꾸준히 91마일을 넘겼고, 최고 구속도 95마일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발등 부상 우려를 씻어낸 깔끔한 투구였다. 볼넷도 단 한 개였다. 지난 애틀랜타전 등판서 5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줬던 류현진이지만 이번에는 평균구속 91마일 이상을 꾸준히 찍을 정도로 구위도 훌륭했고, 낮은 코스 제구도 효과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11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5개였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모든 구종이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니 구속 차이가 많이 나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에 용이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91마일에 그쳤던 이전과 비교해 위력이 배가됐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상대 투수 폴 마홀름과 3차례 승부에서 16구를 던진 것. 투구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확실히 줄이지 못했다. 데일 스캇 주심의 애매모호한 스트라이크존도 한 몫 했다. 몸쪽이나 낮은 코스 공을 잡아주지 않았다. 4회초 댄 어글라를 상대로 던진 초구 93마일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지만 이를 볼로 판정했고, 곧바로 적시타를 허용했다. MLB.COM '게임데이'에도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기에 아쉬운 대목이다. 반면 마홀름이 2회말 스캇 반 슬라이크의 종아리 높이로 던진 낮은 공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이날 류현진에게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4번 프레디 프리먼. 이날 경기 전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 2할 9푼 3리, 우투수를 상대로는 3할 1푼이었다. 4회초 실점도 프리먼의 안타로부터 시작됐다.
초반 많은 투구수를 극복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80구를 던졌다. 그러나 이후 2⅔이닝 동안 투구수를 32개로 절약하며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줬다. 비록 승패 없이 물러나긴 했지만 투구 내용 자체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빅리그 적응을 넘어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류현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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