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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말고 배워라" 봉중근, 후배들에 진심 조언

기사입력 2013.06.05 01:49 / 기사수정 2013.06.05 01:4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절대로 배우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라."

LG 트윈스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봉중근이 투수조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LG 불펜에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한국 나이로 34세인 봉중근의 서열은 투수조에서 류택현, 이상열, 정현욱 다음이다. 많은 투수조 후배들이 그를 믿고 의지한다. 봉중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후배 투수들은 많은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기에 좋은 기회다. 실제로 봉중근은 투수조 선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임)정우, (임)찬규도 많이 배우고 있다. (정)현욱이 형이 많이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 우리 팀 불펜이 경험이 많다 보니 후배들에게 상황에 따른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봉중근은 "평균자책점이나 홀드, 세이브 등 기록에 대한 언급은 되도록 피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욕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류)택현이 형도 올려와서 잘 해주시니 우리도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20년차 베테랑 류택현은 1군에 복귀한 지난달 19일 KIA전부터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맡은 분야에 충실하다 보니 성적이 잘 나온다는 게 봉중근의 설명이다. 그는 "선발과 중간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외국인선수들도 잘한다"며 "맡은 분야에 잘하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기록도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LG는 올 시즌(5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3.70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평균자책점으로 삼성 불펜을 이겨보고 싶다"며 "이제야 뒷심이 강해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3.55로 LG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봉중근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3승 무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49(18⅓이닝 1자책)를 기록, LG의 뒷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필승 불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봉중근은 베테랑의 존재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목표를 생각하고 던진다. 만족하진 않는다"며 "(유)원상이도 합류하면 우리 불펜은 더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베테랑들은 힘이 아닌 머리로 싸우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다르다"며 "경기를 보기만 해도 배울 게 쌓인다"고 말했다. LG가 FA 정현욱을 영입할 당시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물어보는 걸 쑥스러워하지 말고, 절대 배우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경기를 보다 보면 배울 점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보고 따라하고, 많이 불어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특정 투수의 슬라이더가 좋다면 상대 팀 선수라도 물어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국내 데뷔 첫해부터 선발로만 뛰던 봉중근은 지난해부터 마무리로 본격 전환했다. 그는 오승환(삼성), 손승락(넥센) 등 특급 마무리투수들에게 다가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봉중근은 "나도 슬라이더 배우고 싶어서 연구했다. 내년에 써먹어야 한다"며 "타자들은 매년 업그레이드된다. 예전에는 포크볼이 통했다면 요즘은 커터다. 지금은 투수들도 스스로 노력해서 구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정우, 찬규, (신)정락이는 순진하다. 단순해서 시키는 것만 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습득이 빠르다. 그래서 더 잘될 것이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후배 투수들이 성장하길 바라는 봉중근의 진심이 느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봉중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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