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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이문세, 혼을 실은 공연으로 5만 관객 매료시켜 (종합)

기사입력 2013.06.01 22:34 / 기사수정 2014.02.19 19:45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이문세가 혼을 실은 공연으로 5만 관객을 열광시켰다.

1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이문세의 데뷔 30주년 콘서트가 열렸다.

'대.한.민.국 이문세'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번 공연은 이문세의 지휘아래 관객들이 애국가를 부르며 시작됐다.

5만명의 관객을 모은 대형 공연이었다. 그만큼 이문세는 진지하고 절실하게 공연에 임했다. 그는 지난 3월 가진 이번 콘서트의 제작발표회에서 "5만 관객 앞에서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내 30년 음악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런 각오만큼 그는 한곡 한곡에 혼을 다해 불렀다. 그는 숱한 공연을 통해 길러왔던 내공을 모두 쏟아내는 했다. 공연 태도는 열정적이었지만 음색은 시종일관 깨끗했다. 5만 관객 앞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치러냄으로서 이문세는 자신이 대한민국의 레전드 가수임을 입증했다.



이문세는 이날 공연에서 총 26번의 무대를 직접 소화했다. '붉은 노을'과 '파랑새'의 메들리로 무대를 연 그는 '알 수 없는 인생'으로 무대를 흥겹게 달궜다. 5만 관객들은 '알 수 없는 인생'에 맞춰 백댄서와 똑같은 동작으로 춤을 췄다. 마치 그가 5만의 백댄서를 거느린 듯 했다.

곧이어 관객들은 '별밤지기' 이문세의 말솜씨에 빠져들었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로 11년간 활동한 그는 화려한 언변으로 5만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문세는 어둠을 밝히는 5만개의 야광봉을 보며 "이름 모를 5만개의 별나라에서 대표들이 모였다. 그야말로 별이 빛나는 밤이다"라고 표현했다.

30년차 가수인 그도 5만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는 처음이었다. 그는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여러분은 5만 명 앞에서 노래해 본 적 있느냐. 나도 오늘 처음이다. 궁금하시면 생일 때 친구 5만명을 모아놓고 노래 해보라. 그 때 내 기분을 이해할 거다"라는 농담으로 기분을 표현했다.



콘서트는 다리 모양으로 꾸며진 길이 100m, 높이 30m 규모의 거대한 세트에서 진행됐다.

'깊은 밤을 날아서' 무대에서는 이문세가 거대한 종이배를 타고 잠실 주경기장을 돌았고, 경기장 위로 불꽃놀이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세션, 댄서, 많은 인력도 동원됐다. 콘서트에 동원된 스태프만 600여명에 이른다.

규모 만큼이나 볼거리도 다양했다.

이문세는 '조조 할인' 무대에서 뮤지컬 콘셉트로 배우들과 함께 직접 춤을 추며 공연을 임하기도 했다. '솔로 예찬' 때는 MBC '댄싱 위드더 스타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규리, 박지우가 댄스를 췄다.

초대 가수들도 화려했다. '소녀'의 무대에서는 성시경이 감성있는 목소리를 더했고, '그녀의 웃음 소리뿐'에서는 윤도현과 김범수가 파워풀한 목소리로 힘을 실었다. '이세상 살아가다보면'의 무대에서는 호화 멤버로 구성된 합창단이 등장했다. 이 무대에서는 이문세가 가수(김완선, 이수영, 이정, 김태우, 허각, 로이킴, 노을, 소냐, 알리, 양동근, 가희 등), 스포츠 선수(박찬호, 송종국, 우지원), 탤런트(안성기)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로 구성된 27명의 합창단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볼거리 뿐 아니라 감동도 있었다.

이문세는 공연의 감동을 故 이영훈과 함께 했다. 이영훈은 '사랑이 지나가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 연가' 등 이문세의 대표곡들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이문세의 절친으로 5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문세는 '사랑이 지나가면 with 이영훈'이라는 타이틀로 무대를 꾸몄다. 이문세는 반주 없이 무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문세의 옆에 놓여있던 빈 피아노가 스스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문세의 바람처럼 하늘에서 이영훈이 내려와 연주를 하는 듯 했다.

이문세는 콘서트를 진행하는 기쁨을 이영훈과 함께 나눴다. 무대 중 그는 "영훈씨 옛날에 연습실에서 처음 이 노래 연습했을 때 생각나네요. 그 땐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상상이라도 했어요? 5만석의 공연이에요. 어딘가에서 이 노래 듣고 계신 거죠?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붉은 노을'을 부를 때 잠실주경기장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5만 관객이 모두 일어나 '붉은 노을'을 합창했고, 무대에는 붉은 불꽃들이 튀어댔다. 그리고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관객들은 약 160분간 펼쳐진 공연을 통해, 지난 30년간 이문세의 노래들을 들으며 느꼈던 추억을 회상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졌다. 이문세는 "2013년 여름이 시작되는 6월 1일, 두고두고 오늘을 얘기할 수 있을 거다"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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