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짧고 굵은' 활약이었다.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넥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말, 롯데의 마무리투수 김성배가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이날 선발 송승준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이명우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키고 있었다.
9회말 넥센은 이택근부터 시작하는 중심타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성배는 이택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박병호와 강정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대주자 유재신이 강정호의 타석 때 도루에 실패, 운도 함께 따랐다. 김성배가 7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성배는 지난 19일 문학 SK전에서 타구 수비 도중 허리 부상을 입었다. 중요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만큼,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 우려도 됐지만 자신의 몫을 다해내며 마운드에 든든히 힘을 실어줬다.
경기 후 김성배는 이날의 호투에 대해 "그동안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은 (강)민호의 사인대로 던졌다"면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민호가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자신 있게 던지면 된다고 말한 덕분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허리 상태를 묻는 질문에도 "이겨서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김시진 감독 역시 김성배의 등판에 대해 "김성배는 우리 팀 마무리 투수다. 세이브 상황이라 올렸다"면서 김성배의 활약만큼이나 '짧고 굵은' 소감으로 그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팀의 상위권 도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의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끈 김성배의 환한 웃음처럼 롯데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성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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