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슈퍼맨인줄 알았습니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상대팀인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의 호수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전을 앞두고 "권희동은 슈퍼맨인줄 알았다"며 감탄했다. SK는 전날(22일) NC와의 경기에서 3-4 한 점 차로 패했다. NC 좌익수로 나선 권희동의 호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SK에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권희동은 전날 2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SK를 패배의 늪에 빠트렸다. SK는 2-4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박재상이 좌익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누가 봐도 안타가 될 듯 보였다. 하지만 권희동이 쏜살같이 달려와 다이빙을 시도했고, 타구는 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김성현도 귀루하지 못하고 아웃당했다.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에 이 감독은 "상대팀이지만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그것 때문에 졌다"며 "느린 화면을 봤는데 글러브 끝에 걸렸더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6회말에도 권희동의 호수비에 발목 잡힌 SK다. 1사 1루 기회에서 한동민이 좌익수 방면 안타를 터트렸다. 권희동은 또 다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잡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권희동은 주저하지 않고 공을 잡아 3루에 송구했고, 3루까지 내달리던 1루 주자 김상현은 태그아웃 당하고 말았다. 곧바로 곧바로 박정권의 적시타가 터졌기에 SK로선 더욱 뼈아픈 장면이었다. 이 감독은 "후속 플레이와 송구가 좋았다"며 "어제는 권희동 때문에 진 경기다. 그 플레이만 아니었으면 이겼다"고 말했다.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수확도 있었다. 채병용-이한진-진해수-전유수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7⅓이닝을 1점만 주고 막아낸 것. 이 감독은 "어제 불펜이 잘해서 기뻤다. 채병용은 아직 예전에 비해 80~85% 정도지만 제 모습만 찾는다면 더 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진해수는 정말 좋아졌고, 전유수도 어제는 최고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SK는 윤희상을 내세워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또한 정근우 대신 박승욱이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달 19일 이후 34일 만에 선발 출전하는 박승욱은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7타점을 올렸다. 이 감독은 "정근우는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하다. 일단 경기 중반에 투입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만수 감독, 권희동 ⓒ 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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